매일신문

노씨 친.인척 21명 스위스에 명단 통보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6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스위스 은행비밀계좌 보유 의혹과 관련, 외무부를 통해 노씨 본인과 직계가족, 친인척등 21명의 명단을 스위스 정부에 통보, 이들 명의의 계좌가 있는지를 확인해주도록요청하는등 노씨의 재산해외 도피여부에 대한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스위스 정부에 명단이 통보된 사람은 노태우씨 본인및 부인 김옥숙씨, 아들 재헌씨와 딸 소영씨등 일가족4명과 노씨의 동생 재우씨 및 조카 호준씨등이 포함돼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이와함께 지난 90년1월 딸 소영씨 부부가 20만달러를 몰수당했던사건과 관련, 역시 외무부를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샌호제이 지방검찰에 현금 20만달러의 출처를 밝힐 수 있는 지폐번호등 관련자료를 보내주도록 요청했다.

검찰은 미국과 스위스에서 관련 기록을 제출받는 대로 노씨의 비자금이 은닉됐다는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해외로 빼돌린 비자금의 규모및 조성경위등에 대한 본격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안중수부장은 "그동안 언론에서 제기한 것처럼 노씨가 율곡사업과 경부고속철도사업,원전설비 공사등 외국회사와의 공사수주 과정에서 거액의 리베이트를 해외에서 받아 현지에서 외국은행에 입금시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이같은 의혹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에는 노씨에게 수뢰죄를 적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은 그러나 "현재까지 조사결과로는 노씨의 비밀계좌가 스위스은행에 실존하는지 여부는 명백히 규명하지 못했다"며 "만약 노씨 가족들이 실명으로 스위스은행에 계좌를 개설했을 경우에는 스위스 정부가 자료를 보내올 수도 있으나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딸 소영씨 부부의 외화몰수 사건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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