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금융기관 저마다 "우리가 적격"

경북지사가 시중은행에 전화를걸어 도정과 관련한 특별 금융지원을 요청했다치면 '재량권이 없어 중앙의 재가를 받아야 한다'는 대답을 들을 것이다. 지방화시대인 만큼 제일·조흥등 시중은행이 공금고를 맡는 것이 적당치않다는 주장의 핵심이다.특히 제일은행은 지난 36년부터 경북도금고를 맡아 자금을 운용, 수천억원의 이익을 챙겼으면서도지역자금을 중앙으로 역류시키는 역할을 했을뿐 지역에의 기여는 거의 없었다는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이에대해 제일은행은 △천재지변시 대출여력 △지역대출 확대등을 내세워금고 방어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경북은 물론 경남·제주·전북등지에서는'지방화' 기세가 워낙 드세 금고가 위협받고 있다.

대구은행은 현재 대구시금고를맡고 있어 경북도금고 보다 농협이 맡고있는 대구시교육청과 달성군 금고, 조흥은행이 담당하는 법원공탁금등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이가운데 달성군금고는 대구 관내인 만큼 당연히 넘어올 것으로 기대중. '지방은행이 커야 지역발전에 기여할 수있다'는 공동발전 논리가 가장 큰 무기이다.

대동은행은 규모가 큰 경북도금고 유치에 힘쓰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금융기관이 지자체금고를 맡는 것은 어울리지 않으며 대구은행은 대구시금고를 갖고 있으니 경북도금고는 대동에 양보하라는 양동작전을 전개중이다.농협대구경북지역본부는 경북도금고와 대구은행이 맡고있는 시금고는 공격, 시도교육청금고와 달성군금고는 방어해야 하는 입장. 따라서 시중은행을공격하면서 대구·대동은행에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 이다. 가장 큰명분은 추곡수매자금과 영농자금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금리가 싼 공금고가필수적이라는 것.

입장과 주장이 이처럼 다양하지만 어떻든 시대흐름에 맞게 공금고 담당 금융기관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대세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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