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새영화-쎄븐, 주홍글씨

한동안 대작 가뭄이 계속되던 대구 극장가에 11일부터 화제작 3편이 동시에 개봉된다. 미국 흥행성적 1위작 '세븐(Seven)'(만경관), 롤랑 조페 감독의 영상미가 돋보이는 '주홍글씨'(아세아극장), NC-17등급(17세 이하 관람불가)이라는 핸디캡을 딛고 미국 개봉 첫주 흥행 1위를 기록했던 '쇼걸'(대구극장).행운의 숫자 7을 죽음의 숫자로 바꿔버린 영화 '세븐'은 성경에서 말하는'일곱가지 죽을 죄'를 영화의 주소재로 잡고 있다. '가을의 전설'에서 트리스탄으로 열연했던 브래드 피트가 7대 죄악에 대한 살인 심판자를 뒤쫓는 형사역을 맡았다. 범죄로 가득찬 더러운 도시 한 구석에서 발견된 한 뚱뚱한남자의 시체. 사망 원인은 식도가 막힐 정도로 집어넣은 음식물, 그리고 더러운 벽에 케첩으로 쓰여진 단어 '탐식(gluttony)'만이 남아 또 다른 살인을예고한다.

롤랑 조페 감독은 영화를 통해 나다니엘 호손의 원작 '주홍글씨'에 대한재해석을 시도했다. '사랑과 영혼'의 데미 무어가 성직자의 아이를 가짐으로써 악녀로 낙인찍혀 불륜의 표시인 주홍색 'A'가 새겨진 옷을 입어야만 하는비운의 여인 헤스터 프린역을 맡았다. 데미 무어의 상반신이 화면에 가득차고 아래쪽에 그림자로 처리된 전신상을 담은 포스터도 비평가들로부터 호평받으며 화제가 되고 있다.

개봉을 앞두고 가장 많이 사람들 입에오르내린 영화 '쇼걸'은 극단적인비난과 호평을 함께 받고 있다. '원초적 본능'으로 국내팬들에게 이미 낯익은 폴 버호벤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섹시 스타 노미역에는 신인 엘리자베스버클리가 캐스팅됐다. 환락과 섹스가 난무하는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미국 쇼비즈니스계의 철저한 양면성이 화려한 쇼무대 위에서 드러난다.〈김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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