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정국의 해법을 둘러싸고 정치권이 답보를 거듭하고있다. 10일 하룻동안 민자당과 국민회의는 정치권에서의 해결방안에 접근하는 듯했으나 여권내부에서 '정치적 흥정은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해지면서 일단 소강국면으로 접어들었다.민자당 강삼재총장이 9일 김대중국민회의 총재의 자금수수의혹을 제기한지하룻만인 이날 김총재가 "비자금문제의 정치적 해결"을 주장하자 강총장이 "늦었지만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반색을 하고 나서 정치적 해법이 모색되는듯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민자당은 손학규대변인이 나서 "노태우씨의 비자금사건은 검찰의 수사를 통해 모든 것이 한 점 의혹없이 밝혀져야한다"며 정치적 타협배제를 선언했고김영삼대통령이 다시 청남대로 내려가자 모종의 구상이 막바지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이 나돌아 정국이 다시 긴장하기시작했다.
강총장은 "이번 사건은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사건"이라고 재차 규정하면서여권의 강경기류를 뒷받침했다. 여권이 대응방침을 두고 호흡조절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측이 다시 설득력을 얻기 시작했다. 이번 사건을 대하는 여권의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 대목이다. 김윤환대표도이날 부여지구당개편대회에 참석해 "대선자금을 한푼도 받은 적이 없다"며노전대통령의 대선자금 지원을 거듭 부인하며 여권의 기류를 뒷받침했다. 확전도 불사한다는 기류를 시사한 것이다.
이같은 입장선회는 확전론과 신중론이라는 엇갈린 전망을 낳게하고있다.확전론이란 확전불가피론이다.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과정에서 불똥이정치권으로 튈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노전대통령 한사람만 처리한다면 국민여론을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판단에다 여권이 DJ에게 유입된 정치자금의 내역을 상당부분 확보한 것아니냐는 추측까지 가세하고있다.신중론은 대선자금문제와 걸려있다. 확전으로 치달을 경우 위험부담이 워낙 큰데다 대선자금문제만 하더라도 김대통령과는 달리 민자당은 그리 확신이 서지않는다는 현실이 앞에 놓여있다. 비자금정국이 정치권 스스로 수습못할 정도로 확대된다면 정치권이 공멸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적지않게확산돼있다.
아직까지 정치권은 비자금정국이 어디로 흐를지 확신하지 못하고있다. 민자당이 다시 강경기류로 선회하자 국민회의측도 반격과 해명에 나섰다. 박지원대변인은"이것이 비자금정국을 매듭없이 빨리 끝나기를 바란다는 뜻은 아니다"고 강조하고 정국안정과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수수 공개를 병행추진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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