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자 강총장 2차 포화 뜻

'누구보다도 김심(김영삼대통령의 의중)을 잘 헤아린다'는 강삼재민자당사무총장의 DJ를 향한 두번째직격탄은 대선자금공방 차단을 위한 무력시위라기보다는 양김청산구도를 위한 전면전의 서곡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강총장은 지난 11일 1차발언의 내용을 더욱 구체화해 김대중총재의 4대고비(87년 평민당창당, 88년 중간평가유보, 89년 5공비리청산, 92년 대통령선거) 정치자금수수설을 재론하고 김총재의 퇴진을 요구했다.덧붙여 "검찰이 성역없이 수사해 모든 사실을 명백히 밝힐 것이며 이번 수사를 통해 검찰이 진면목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을 들먹여 검찰수사에서 가닥이 잡혔음을 시사한 것이다.

더욱이 1차공격 직후 김총재가 '정치권의 문제는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한발 물러서 장외투쟁을 포기하자 강총장이 이는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며 승리를 확인한 이후에도 같은 방향, 같은 각도로 포화를 터뜨린 점에유의해 본다면 민자당의 확전전략이라는 결론에 더욱 가깝게 된다.그러나 강총장을 앞세운 민자당의 전면전 전략은 여러가지 점에서 무리수를 안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우선 김대통령의 대선자금이라는 뇌관이 여전히 남아 있다. 비자금정국에삼인삼색을 보이는 야당도 대선자금공개에 대해서만은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대선자금을 공개할 경우 민자당내부에서도 상당한 수의 사상자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찮다는 점이다.강총장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비자금정국의 공수교대를 감행,국면을 전환시키는 동안 민정계를 이끌고 있는 김윤환대표는 신현확전총리등 정계원로들을 만나는등 잠행으로 일관하며 당의 확전태세에 소극적으로가담하고 있다.

이처럼 당 안팎의 일치되지 않은 각종 변수를 감안할 때 총선이 멀지않은현시점에서 정치권 지각변동과 이어질 전면전은 정국주도권을 민자당쪽으로완전히 옮기기 위한, '정치적인 작전'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숙지지 않고 있다. 〈김미라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