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고을'문화권 가능성온통 국화꽃으로 장식된 광주를 걸어가며 어디에선가 희미한 문화의 빛을느낄수 있었다.5.18 광주민주항쟁을 세계에 과시했던 1백30만 광주시민은이번에는 광주비엔날레를 전국적.국제적 비엔날레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아울러 일제시대의 광주학생운동을 기념하는 11월3일 '학생의 날' 부활운동에도 성공을 거두었다. 장보고와 정다산, 판소리와 남도미술의 여운속에 문화의 빛을 경제적 열매로 가꿔가기 위하여 기업계와 과학기술계는 똘똘 뭉쳐진력하고 있었다. 세계속에 '빛고을' 문화권이 형성될 가능성이 자라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광주옆 장성군에서 매주 열고 있는 '장성아카데미'에는 6백여명의 군민들이 모여들어 초빙강사의 강연에 박수와 환호를 보내고 있었다. 강연료는 많이 못주어도 마음의 박수는 한껏 보낸다는 것이다. 전국의 학계 기업계등의저명인사들을 매주 초빙하여 강의를 듣고 1년후에는 수료증을 줄 예정이라는것이다. "서울대보다 교수진이 좋지요" "장성아카데미에 초청받지 못하면 한국의 저명인사라고 할 수 없지요"하는 웃음섞인 농담속에 이미 장성군의 '장성아카데미'는 전국 최고 개방대학으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느꼈다. 지방자치시대의 엄청난 실험이었다. 예부터 '장성와서 문자 쓰지 말라'고 했지만 앞으로 누가 장성가서 문자 쓸 수 있을까.
*후퇴하는 대구경제
광주에서 대구를 생각했다. 한국속에 세계속에 대구의 문화적 성격은 어떠한가. 경제적 열매도 중요하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문화의 빛이다. 사람은문화의 빛에서 내면적 긍지와 평화를 느끼는 것이다. 알고보면 빛이 있어야열매도 익어가는 법이다. 대구는어쩐지 구름이 빛을 가리고 있다는 느낌이다. 어쨌든 대구.경북은 5공과 6공의 정치적 기반이었다. 실은 5공때부터 대구경제는 후퇴하기 시작한, 5공과 6공의 피해도시지만 광주에서 노태우비자금 하면 지역적으로 대구를 연상하는 것은 어쩔수 없다.
대구를 뒤덮고 있는 정치적 구름의 뒤에는 문화의 빛이 빛나고 있을 것이다. 오늘날 세계화시대에 있어서지방이 세계화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고 따라서 한국의 대구라는 차원을 넘어 세계속의 대구라는 차원을 살려나가야 한다. 이 경우 문화의 얼굴로 세계에 등장해야 한다. 세계사속의 대구의 문화적 성격을 살려나가야 한다.
1950년대 대구는 전국의 대표적인 야당도시였고 대구에서 2.28학생운동이터지고 그것이 4.19의 도화선이 되었고, 그뒤 민주화운동의 출발점이 되었다. 1980년의 부산.마산 민주화투쟁의 도화선이 된것도 그 직전의 대구 대학생들의 대규모 시위였다.
그런 점에서 대구의 민주화투쟁은 멀리 광주의 5.18운동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대구는 민주도시의 선구인 셈이다. 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일제시대 항일민족운동의 거점이었다. 이육사 이상화같은 민족시인이 대구를 거점으로 활약했던 것은 주지하는 바와같다. 구한말에는 대구를 거점으로 국채보상운동이 일어나 전국을 휩쓸었다. 세계사에서 국가가 진 빚을 일반백성들이갚겠다고 일어나 대절약운동을 벌이면서 돈을 모은 사례가 달리 있었던 것같지 않다. 알고보면 대구는 세계사적으로 민족독립을 위하여 투쟁했던 자유도시의 전형인 것이다. 대구는 이러한 민주자유도시의 전통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문화특색 살려나가야
필자는 늘 대구시민이 주동이 되어 국채보상운동기념탑을 세우고, 매년 전국적 행사로 국채보상운동기념일을 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나아가 외채에 시달리는 전세계 개발도상국의 자립의지의 국제행사로 키울수도 있을 것이다. 얼마전 독일남부도시 프라이부르그(자유의 성이란 말)를들렀다가 대구도 동아시아의 프라이부르그가 아닐까 생각했다.다시 거슬러 올라가면 대구는 물과 싸우면서 성장한 환경도시이다. 대구수질이 나빠 피부병환자가 많고 그래서 생긴 '경상도 문둥이'를 고치기 위하여약령시가 생겼고 국제적 약령시로 발전했다. 수성벌에 범람하는 물을 다스리기 위하여 신천을 만들었다. 지금 대구는 다시 물과 싸워야 하고 전국최악의공해조건과 싸워 동북아의 대표적 환경도시로 성장해야 한다.환경과 외세와 독재와 싸우면서 키워온 대구의 문화의 빛은 경주의 불교문화의 빛과 안동의 유교문화의 빛을 양쪽에서 받으면서 구름뒤에서 희미한 빛을 발하고 있다. 그 빛을 세계사속에 빛나게 키워야 한다. 대구는 경제활성화만이 아니라 문화활성화에 진력해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경제적 열매는문화의 빛에 의하여 자라는 것이다. '장성가서 문자쓰지 말라'고 했지만 대구와서 민족과 민주와 환경을 말하지 못하게 하라. 〈경북대교수.경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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