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어린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이던 우주비행사가 어느덧 힘들고 위험하며 게다가 배까지 고픈 3D직업(?)으로 전락해버렸다.세계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동상이 여기저기 서있고, 유명한 우주비행사들이 교과서에 나오는 것만 보더라도 그들은 국민적 영웅으로 대접받아왔음을 쉽게 짐작할수 있다.
최근 러시아우주국(RKA)은 우주정거장 미르(MIR)에 체류하고 있는 두명의러시아인과 한명의 독일인 우주비행사들이 당초 예정된 귀환일정을 44일 넘겨 돌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유는 그들과 교대할 승무원을 태우고 떠날 로켓의 완성이 늦어지고 있기때문이라고 밝혔다. 전세계의 전문가들은 이 소식을 접하고 대경실색했다.단 일초의 오차도 허용하지않는 우주계획에서 엄청난 계획변경을 하고도 태연한 러시아측의 태도에 기가 막힌다는 반응이었다. 당장 한달넘게 더 머물러야할 세사람의 안전도 문제이거니와 산소·물등이 부족하지 않을까하는 우려도 나왔다. 이 프로젝트의 파트너인 유럽우주국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자기네들이파견한 독일인 탑승원의 신변이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 사건으로 세계최고의 러시아 우주과학기술의 권위가 실추된것은 물론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주식량을 제조하던 비류료보사가 재정난으로 문을 닫을위기에 처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우주비행사들은 우주공간에서 하루 15만원이나 하는 비싼 특수식을 먹는데 지난 65년부터 이 식품만을 만들던 회사가 휘청한다는 것이다. 워낙 전문적이고 한정된 수요밖에 없어 전적으로 정부지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데 올들어 배당된 예산의 반도 받지 못한 형편때문에 자칫하면 우주에 나간 승무원들이 굶게될 지경에 놓인 것이다.그동안 러시아가 사랑하던 찬란한 우주개척사의 이면에는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 강한 우주영웅들의 헌신과 희생이 숨어 있었다. 러시아는 지금 이들의 자존심을 되찾아주어야 할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모스크바·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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