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육아공동협동조합 전국에 확산

'요즘 지훈이가 엄마 말을 잘 듣지않는것 같아서 "연락장에 지훈이가 엄마 말 잘 안듣는다고 적을거야"했더니 금방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적지말라고 한다. 그치라고해도 울면서 떼를 쓰길래 왜그러냐고 하니까 연락장에 쓴것을 지워달란다. 벌써 남에게 잘 보이려는 마음이 생겼나보다. 앞으로 엄마말씀 잘 듣겠다고 약속까지 하면서 눈물흘리는 것을 보니…. 선생님어떻게 해석하면 되겠어요? 옆에서 지훈이가 "엄마말 잘 듣는다고 적었지?"하네요··. '(씩씩한 어린이집 지훈, 승훈엄마의 연락장)'참 귀여운 모습이네요. 지훈이라면 그랬을것 같아요. 여리고 겁이 많은아이잖아요. 아침에 묻길래 그렇게 대답했더니 굉장히 좋아했어요. 장단맞춰칭찬했더니 웃고 뛰고 잠시 난리였어요…'(피아노〈교사의 별명〉)틀에 갇힌 어린이 양산을 거부, '열린 보육' '어린이다운 어린이'를지향하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이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부모들의 직접참여 등 실험적인 프로그램을 적용하고 있는 공동육아협동조합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서울 신촌의 연남동공동육아협동조합에 이어 올들어 청주, 대구, 서울 서교동, 우면동공동육아협동조합이 잇따라 생겼고 최근엔 서울 강동, 경기도 과천, 하남, 전주공동육아협동조합 등이 개원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 8월 향토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대구지역 공동육아협동조합인 씩씩한 어린이집의 경우 정착상황을 봐서 달서구와서구에 공동육아협동조합을 개원할 계획도 갖고 있다.

공동육아협동조합의 점증추세는 지난 10월 세계화추진위원회가 내놓은 3대과제중 여성의 사회참여확대방안에 '보육아동을 둔 30~40가구가 구성, 운영하는공동육아협동조합을 육성, 조합당 5천만원 한도에서 건물임차비의50%를 장기저리로 융자' 등 공동육아협동조합 지원책이 나오면서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 씩씩한 어린이집의 경우 개원당시 조합원 17가구로 출발, 현재 21가구로 늘었고 대기자가 7가구이다. 부모들은 커리큘럼에 직접 참가하며, '아마(아빠 엄마)'교사제도에 따라 주1회 하루 직접 교사가 되어 아이들을 돌본다. 교사와 부모들은 매일 연락장을 주고받는가운데 아이들의 일상, 새로운 변화 등에 대해 대화를 가진다. 아이들은 문자교육 등 주입식 교육은 받지않는대신 매일 바깥놀이를 통해 자연을 가까이하고, 시장 은행 학교 등을가보기도 하면서 스스로 느끼고 배우게 된다. "겨울에도 바깥놀이를 계속할계획입니다. 강하게 키워야할 필요가 있잖아요. 이젠 19개월짜리 꼬마도 웬만한 거리쯤은 잘 따라걸어요" 김미현조합장의 말이다. 〈전경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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