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쌍용자 기공과 지역경제

20일에 있은 쌍룡자동차구지공장의 기공식은 바로 대구경제구조를 섬유의단핵구조에서 섬유와 자동차의 쌍핵구조로 바꿔놓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의의가 크다고 하겠다. 대구는 지난 3월의 삼성상용차공장기공식에 이어 쌍용자동차공장이 들어섬으로써 앞으로의 진행에 따라서는 세계에서도 유명한자동차도시내지는 부품도시로 명성을 날릴수도 있게 됐다.이렇게 되면 대구는 쌍용자동차가 3조2천억원, 삼성상용차가 1조3천억원의생산유발 효과를 얻게돼경제의 발전축을 사실상 자동차및 부품산업에 의존하게 된다. 현재로서는 대구지역경제구조가 섬유중심이다. 대구지역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섬유의 비중은 생산액기준 39·1%(92년)이나 자동차부품은 7·2%(92년)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97년 삼성상용차부분준공을 계기로 생산이 시작되면 자동차관련산업의 비중은 높아지게 되며 준공이 끝나는 2000년부터는 섬유와 더불어 대구경제는 쌍핵구조를 이룰 것으로 보고있다.그러나 대구의 장기발전계획이나 국가의 정책기조도 대체로 섬유에 기대하고 있지 않기때문에 사실상 주도산업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그동안 뜸했던 지역경제구조개선의 소리가 근래들어 높아지고 있는 이유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봐야할 것이다.

그러나 대구가 섬유와 같이 자동차 및 부품도시로 명성을 얻기위해서는 몇가지 점을 유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우선은 자동차조립의 완성차공장도 중요하지만 대구경제의 입장으로서는부품공장의 육성도 중요하다. 대구는 입지상 전국자동차공업의 중앙에 위치해있다.울산 광주 경기도 마산등 전국 완성차공장이 들어선 곳의 중앙이 바로 대구이다. 따라서 부품공업의 육성이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게된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자동차부품공업육성 방향은 제시했으나 이를 뒷받침할 시책은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그리고 기존의 완성차메이커들도 부품하청기업에 대해 신규완성차메이커들과의 계약을못하게 보이지않는 보호막을 치고 있다. 거기다 신규완성차메이커들은 신규참여업체에 대한 육성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이래저래 자동차부품산업은육성이 지연되고 있다.

그외도 대학의 자동차학과 증설과 연구소신설 또는 대학과의 산학협동체제구축들이 요망되고 있다. 지방화시대란 지역간의 자유경쟁이 기본적인만큼우리가 먼저하지 않으면 다른 지자체가 뚫고 들어오게 된다. 발빠른 대책이있어야 한다. 여기에는 지자체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학이나 지역주민의 협조까지 모두 포함된다. 외국도시들의 성장기업유치를 위한 피나는 경쟁을 벌이고 있는 소식을 접할때마다 우리는 무엇을 하고 있나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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