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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제9장 죽은 자와 산 자?푸른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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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가 명찰을 들고 온다. 쌍침형에게 하나를 준다. 자기 가죽점퍼 윗주머니에 명찰을 단다. 내 점퍼 칼라에 명찰을 달아준다. 명찰에는 집게가 달려있다. 스피커로 사람들의 이름이 불려진다. 이름이 불려진 사람들이 급히 면회장쪽으로 달려간다. 나는 교도소 면회에 여러 차례 따라왔다. 면회는 한번도 하지 않았다. 주민증이 없었다. 우리는 의자에 앉아 대기한다."구상춘, 장명구, 박호 대기하시오"스피커에서 말한다. 쌍침형과 짱구가 면회장쪽으로 간다. 박호는 여기에오지 않았다. 나는 의자에 앉아 있다. 짱구가 돌아본다. 오라고 손짓한다."너가 박호야. 박호 주민증을 제출했어. 박호 이름을 부르면 넌줄 알라구"짱구가 소곤소곤 말한다.

면회장 앞도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간수 둘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벨 소리가 들린다. 면회장 안쪽에서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간수가 면회자에게창구를 지정해준다. 나는 가슴이뛴다. 박호가 아니기 때문이다. 짱구 뒤에붙어 선다. 간수가 나를 집어 낼까 겁이 난다.

"구상춘씨, 장명구씨, 박호씨, 저쪽 11번 창구로 가시오"

간수가 말한다. 우리는 복도를따라간다. 문마다 번호가 붙어 있다. 쌍침형이 11번 문을 연다. 작은 방이다. 앞쪽에 철망이 있다. 간수 하나가 잡책을 들고 앉아 있다. 철망 뒤쪽에서 발소리가 들린다. 키요가 나타난다. 빡빡머리다. 푸른 죄수복을 입고 있다. 얼굴이 핼쑥하다. 여승을 닮았다."형님, 고마워요"

키요가 웃으며 쌍침형에게 말한다.

"고생이 많다. 다른 일은 없구?"

"운동 시간에 식구들 자주 만나요. 저야 편케 지내죠" 키요가 짱구를 본다. "형, 어때? 살만 해"

"그저 그렇지. 예리가 자살했어. 조만간 건수 올릴 일도 있구. 잘 될테지뭐. 밖에 있음 바쁘구, 안에 있음 심심하겠지. 겨울이 오는데 건강에 조심해"

"마두, 오랜만이야 넌 늘 여전하군"

키요가 내게 말한다.

"여전해. 나 아우라지 갔다 왔어. 추석때 짱구형과 예리와. 예리가 죽었어. 물에 빠져. 우린 그냥 왔어"

"그년, 술 너무 처먹더니 죽는거나 사는거나 비슷하겠지 인생이 그런 거니깐. 깡다구, 경주씨 자주 만나"

"자주 안 만나"

"부모님은 다녀갔어?"

쌍침형이 묻는다

"엄마와 큰누님이 한번 왔다 갔어요"

"환절기에 건강 조심해. 필요한 건 없어? 뭐든지 말해"

"없어요"

"성님이 오만원씩 차입했어. 내복도 함께"

짱구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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