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박철언부총재 공방전**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을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계속되는 가운데 최근 민주당과 자민련 박철언 부총재가 가시돋친 설전을 벌이고 있다.민주당이 박부총재를 노 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 '비리 4인방'의 한 명으로 지목하고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박부총재가 근거없는음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일의 시초는 민주당이 이른바 '박철언 때리기'에 나선 16일부터 시작된다.민주당은 노전대통령이 구속된16일 당시 의원 간담회를 통해 박부총재와전두환 김옥숙 이원조씨 등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민주당은 이어 20일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한술 더 떠 "박부총재가 비자금사건 관련 소환조사 대상자로 지목되자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고 당직자를통해 요구해왔다"며 이를 공개 비난했다.
민주당 이규택 대변인은 회의후 "박씨가 '6공 황태자'로 있던 시절의 못된버릇을 계속하고 있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따끔히 질책하기로 했다"고부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부총재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박부총재측은 "이름을 빼달라고 요구한 게 아니다. 지난주 이철총무, 이규택대변인, 박석무의원에게 전화를 걸어 증거도 없이 함부로 수사촉구 운운하는 말을 할 수 있느냐고 항의한 것이다"고 말했다.
박부총재측은 이어 "김영삼정부가 들어선 이후 모든 것을 철저히 조사당했는데 불법 정치자금이 있다면 지금 이렇게 무사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은뒤"또 민주당이 수사기관도 아닌데 수사 대상자에서 빼달라고 부탁했다느니 하는 얘기가 상식적으로 가능한 것이냐"고 반박했다.
박부총재측은 20일오후에는 신문사 정치부에까지 전화 연락을 잇따라 던져왔다. "오늘 낮에 열렸다는 민주당 최고회의 얘기를 들었느냐"고 물은뒤 "그얘기는 전혀 믿을게 못되니 참작해달라"고 덧붙인 것이다.
서울에서 열린 민주당 회의 얘기를 서울에 있는 박부총재측이 대구의 신문사에까지 전화를 걸 정도로 민주당측의 시비제공이 그만큼 '불쾌'하다는 반응일지 모른다.
이같은 설전의 배경이 무엇인지는 아직 잘 알려져있지 않다. 현재 분명한것은 민주당은 비자금사건을 5~6공 당시 실세 정치인들과 연계시킨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며 박부총재측은 어쨌거나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데불쾌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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