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묵의 고졸함과 함께 현대적 감각의 채색과 기법을 통한 새로운 조형언어로의 폭넓히기등 한국화의 다양한 갈래를 보여주는 중견, 청년작가들의 개인전이 잇따르고 있다.중견한국화가 신현대씨가 23일부터 29일까지 대구 봉성갤러리에서 여섯번째 작품전을 마련하며, 신정주씨는 22일부터 27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다섯번째 개인전을, 청년작가 박형석씨와 최우식씨는 26일까지 대구문예회관에서 나란히 첫 개인전을 열고 있다.
'애열별곡'을 테마로한 신현대씨(계명대 교수)의 채묵작업은 한국적 정서를 내포한 민화적 양식을 통해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일궈내고 있다. 호랑이와 토끼, 목어와 오리, 황소와 학, 연꽃, 남과 여 등 동식물과 인간의내면적 관계, 그 혼연일치를 비유한 1백호크기의 대작이 주류다. 강한 채색을 구사하면서도 수묵이 은근히 뒤를 받쳐주는 그의 그림은 사랑과 화해의언어로 자연의 만상을 풀어내고 있다.
수직과 수평의 극적인 붓질에 후박과 강약의 우연적인 조화로 풀어가는 중견여류 신정주씨(효성가톨릭대 교수)의 수묵은 번지기나 묵선의 효과, 선적인 분위기에서 강렬한 주관성을 읽을 수 있다. 모노톤이 강한 먹과 천이 갖는 색채및 질감의 의미를 화폭에 담아내는 그의 그림들은 시간적인 것과 공간적인 것, 추상과 구상이 어우러져 하나로 공존하는 비례적 양의성의 양식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작가의 의중을 '소리' '향기' '울림' '아쉬움'등 느낌의 형태로 표현한 작품등 40여점을 선보인다.
늦깎이로 첫 개인전을연 박형석씨(37)는 '유산' '숨결' '탈춤'이라는 화제에서 유추해볼 수 있듯 역사라는 시간과 공간의 틀속에서 이어져 내려오는유산과 인간정신을 화면에 복합적으로 용해시키는 작품경향을 보여준다. 탑과 단청, 사천왕상과 십이지신상, 토우와 벽화등에서 문화유산의 역사적인의미를 반추하며 그속에 인간존재를 투영시켜 근원과 반성을 얘기하고 있다.지난해 대구미술대전 대상 수상자인 박씨는 이번작품전에 1백호, 1백50호대작을 중심으로 소품까지 모두20여점을 보여준다.
경북미술대전 추천작가인 최우식씨는 자연풍경과 도회 변두리, 폐차장등물질문명의 어두운 이미지와 인물, 정물등 다양한 소재를 극사실에서부터 추상까지 다양한 겹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연과 물질문명, 전통적 정서와 현대상황의 대비와 갈등, 그극복을 향한 모색등을 실험의식과 독특한 조형어법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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