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중에 어딜 가요?"채리누나가 출입문을 밀며 묻는다.
"찡오성한테. 일이 있어. 먼저 들어가"
쌍침형의 목소리가 들린다. 채리누나가 바삐 주방으로 들어간다. 핸드백을들고 나온다.
"나 먼저 가. 너들도 퇴근해"
채리누나가 바삐 단란주점을 나선다. 배가 너무 불러 뒤뚱거리는 걸음이다.
"못 빨게 했지만 안 빨 수 있냐. 우리도 전야제해야지"
람보가 말한다.
"쪽방으로 가자구. 거기서 빨다 옥상으로 가" 박호가 말한다. 나를 보고눈을 찡긋한다.
"성, 비밀지켜줘요. 넙치성도"
그때, 나는 날카로운 소리를 듣는다. 바깥 계단쪽이다. 비명소리다. 나이트클럽 음악에 섞여, 분명 여자의 비명을 들었다.
"채 채리누나다!"
내가 소리친다. 온몸이 떨린다. 온몸에 불이 붙던 쥐틀의 쥐가 떠오른다.뭐야, 하며 식구들이 우르르 단란주점을 뛰쳐 나간다.
"왜 그래, 사고 났어?"
손금고 속의 돈을 셈하던 경희가 묻는다.
"성님들, 당했어!"
박호가 홀로 뛰어들며외친다. 박호가 주방으로 뛰어든다. 야구백을 들고나온다. 복도로 뛴다. 3번 룸에 있던 호스테스와 손님들이 홀로 나온다. 한길에서 고함소리, 비명소리가 들린다.
모두 바깥으로 뛰어나간다. 나도 엉겁결에 복도로 나선다. 나이트클럽 웨이터들이 계단으로 뛴다. 호프집 손님들이 밖으로 몰려 나간다. 나도 계단을밟는다. 다리가 후들거린다. 지하를 나선다. 구두박스 옆에 쌍침형이 쓰러져있다. 채리누나가 쌍침형의 목을 받쳐든다.
"구해줘요. 우리, 우리 그이 칼 맞았어요. 어서, 누가 구해줘요!"채리누나가 울먹이며 외친다. 나는 그쪽으로 뛰어간다. 차가 뜸한 한길은패싸움이 한창이다. 야구방망이,각목이 난무한다. 일본도를 휘두르는 녀석이 있다. 얼핏보니 키가 작다. 운동모에 마스크를 쓰고 있다. 꼬마가 틀림없다. 채리누나 옆에서 나는 어찌할바를 모른다. 다짜고짜 쌍침형 앞에 내 등을 내민다.
"누나, 어 업어줘요"
내가 말한다.누구인가 쌍침형을 받쳐든다. 클럽 문지기 멍게다. 멍게가내 등에 쌍침형을 싣는다.
"아이쿠!"
짱구의 목소리다. 나는 앞쪽을 본다. 짱구가 상대편 각목에 머리를 맞는다. 짱구는 한손으로 머리를 싸쥐고 회칼을 휘두른다. 짱구의 얼굴에 피가흘러내린다. 짱구가 상대의 각목을 잡아챈다. 비호같이 달려든다. 상대는 말대가리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대통령실 "국민추천제, 7만4천건 접수"…장·차관 추천 오늘 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