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 민자대표 사의

민자당 김윤환대표위원은 5일오후 청와대 주례보고에서 당총재인김영삼대통령에게 최근 5·18 특별법제정및 전두환씨의 구속등과 관련한 당내 민정계의원들의 동요및 이에따른 정국대처방안을 건의하고 자신의 대표직 사퇴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를 통해 역사를 바로잡고 민족정기를 올바로 세워야 한다는 당위와 명분에는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으나 이를 추진하는 방법과절차에 있어 다른 생각을 갖고있기 때문에 당대표로서 더 이상 역할을 하기어렵다는 뜻을 밝힐것으로 전해졌다.

김대표는 고위당직자 회의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입장을 피력했으나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신당창당이나 탈당 가능성등은 일축했다.

김대표는 "지역갈등해소와 3김시대청산을 위해 노력해온 내가 대구·경북지역을 볼모로 해서 정치를 하겠느냐"며 민자당 탈당후 대구·경북을 지역기반으로 하는 신당을 결성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했다.

김대표는 또 탈당여부에 관해서도 "김대통령과의 담판이나 탈당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어려움속에서도 민정계를 이끌어 문민정권을 탄생시켰기때문에 나름대로 애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김대표가 청와대보고에서 대표직 사의를 표명해도 이를 만류할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대구·경북출신 의원과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은 4일저녁 서울 삼성동 무역회관에서 모임을 갖고 향후 정국상황과 관련해 김대표와 거취를 함께하기로 내부입장을 정리했다.

김대표는 이날 주례보고에서 5·18특별법제정과 관련한 전씨구속이 김대통령이 이미 천명한대로 5·6공과의 단절이나 정치적 의도가 담긴 인적청산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점을 지적하고 사법처리대상을 노·전씨와 일부 극소수 주동자로 제한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