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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지역성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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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범적인 건축 구법이지배하던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그 형식은 같아도각 지방마다 다양하고 독특한 서원, 향교, 사찰, 주택건축 등이 세워졌다.전통사회의 규범이 압도하던 시대에는 공간구성의 규범 뿐 아니라 건축의가구법과 건축재료 등이 모두 동질성을 띠고 있었으며 건축의 종류마다 지켜야 하는 법식이있었다. 법식에 의해 정형화된 문법은 그 건축물이 세워질땅의 풍토와 문화에 따라 다양하게 변용되어 적용되었다.이에 비추어 오늘의 우리 건축은 어떠한가. 선택의 폭이 넓은 여러가지 구조방식, 다양한 재료와 건축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지역간의 독특성은사라지고 단지 문물의 전류에 따른 지역간의 세련미에 있어서 차이를 보일뿐이며, 어딜 가도 도시 경관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한국의 건축환경은 균질화되어 가고 있다.

이 균질화의 방향이 한국문화라는 공통분모를 공유하는 공명의 울림이라면우려할 바가 못된다. 문제는 도시산업화의 물결에 따라 외국사조의 흐름에휩쓸려 전국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한국건축환경의 균질화 경향이다.또 문화현상의 고유성 내지 지역성이 과연 세계성 내지 일반성과는 양립할수 없는 상반성을 가지는가 하는 것이다. 문화현상에 있어 세계성은 개체성을 전제로 하지 않는 한 존재하기 어렵다면 개체성과 전체성 및 고유성과 세계성은 문화현상의 상보적인 뗄수 없는 두개의 속성이 될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지역건축이 중앙에 대비되는 변두리라는 하위개념으로서 지방건축이 주저앉지 않기 위해서는 지역의 고유 문화성이 회복되어야 한다.한국의 각 지역이 서울의 건축경향에 동화하는 것을 발전으로 여긴다면 변두리가 되고 기타지역은 다시 변두리의 변두리가 되는 일은 자초하지 말아야할 것이다.

외부의 조류에 의해 가장 상처받기 쉬운 서울지역보다 앞서서 한국의 각지역문화와 지역건축이 나름대로의 고유성을 지켜나갈때 한국건축의 장래는튼튼한 배후자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풍토를 만들기 위해서는 작가개인에게 미루지 말고 우리지역의 경험과 감성이 숙성된 작가들을 주목하고그들에게 찬사를 보내 줌이 어떨지.

〈건축가·경북산업대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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