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스안전공사 18년간 사례분석 결과

가스 사고가 늘고 있다. 가스가 일반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뒤 생긴 현상이다. .공사측에 따르면 전국의 가스 사용량은 근래 4년 사이 2배로 늘었다. 90년5백35만여t에서 94년엔 1천1백24만t을 넘어섰다. 도시가스 공급증가 때문일것이다.

이 기간 가스 사고도 2배로 늘었다. 90년에 64건이던 전국 사고가 작년엔1백36건에 달했다. 작년 사고 중에는 폭발이 49건, 화재가 36건, 가스 누설이 26건, 용기파열이 12건, 일산화탄소 중독이 8건, 질식이 1건 등등이었다.또 안전공사가 지난 77년도 이후 18년간 사고를 분석한 결과, 사용자가 취급을 잘못해 일어난 사고가 전체의 55%를 차지했고, 설치 잘못으로 인한 사고도 42%를 차지했다.계절적으로는 작년 사고 중 전체의 42%가 겨울철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안전공사측은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우선 LP가스의 경우 가스통을 제대로 관리하길 당부했다. 가스통은 무엇보다환기가 잘 되는 곳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부엌이나 다용도실-지하실 등에뒀다간, 까딱 가스가 샐 경우 폭발사고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는충고이다.

눈비를 맞아도 물기가 가스통 위에 붙여져 있는 '조정기' 안으로 들어갈위험이 있다. 이 조정기라는 것은 7~8기압의 가스통으로부터 가스가 1.028정도의 필요한 압력으로 나오도록 통제해 주는 기구. 그러나 가스통을 교체할때마다 풀었다 죄었다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연결이나 물기 침입에 취약하다. 이것에 물이 들어가면 부속이 상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가스통에서 나온 가스는 관을 통해 기구로 연결된다. 따라서 다음에 주의해야 할 것은 관 자체나기구와의 이음새에서 가스가 새지 않도록 하는 것.가스통을 단단히 붙들어 매 넘어질 때 이음새가 뒤틀리지 않도록 하거나, 가스관이 바람에 휘둘림으로써 같은 사고가 생길 위험에 대비, 관을 1m 간격으로 고정시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이때 주의할 것은 가스 호스가 3m 이상 돼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바람에줄이 휘날릴 위험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때는 꼭 쇠로 된 관을 사용토록 해야 한다.

이렇듯 주의하면 일단가스 누설이나 폭발 위험은 피할 수 있다. 그러나가스 사용에는 그외에도 복병이 많다. 바로 질식이나 중독 등이 그것이다.질식은 가스기구를 사용함으로써 실내 산소가 모두 타버려 사람이 숨을 못쉬어 해를 입는 경우이다. 액체 상태의 LPG는 기체 상태로 밖에 나오면 부피가 2백50배로 커지는데,이것을 연소시키는데는 또다시 그것의 25배에 이르는 공기가 필요하다. 그러니 난로를 피워놓은 방안이나, 순간온수기를 사용하는 목욕탕 공기가 순식간에 없어지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대책은 창문을어느 정도 열어 놓아 환기를 시키는 것 뿐이다.

중독은 가스기구에서 배출된 연소 후의 일산화탄소가 방안으로 되돌아들어와 사람을 해치는 경우. 주로 가스보일러에서 발생하는 사고이다. 94년엔 보일러 사고가 11건이나 발생, 15명이 숨지고 14명이 중상을 입었다.그러나 보일러 사고는 취급 부주의보다는 설치 잘못에 주로 기인(87%)한다는 것이 안전공사측 분석이다. 보일러에는 연소에 필요한 공기를 실내에서충당하는 것과 실외에서 별도로 끌어오는 것, 연소 후의 공기를 환풍기로 실외로 밀어내는 것과 그냥 두는 것 등 여러 방식이 있어, 이를 잘 모르고 집에 마구 설치했다가는 화를 자초할 수 있다. 집안 구조에 따라 적당한 것을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박종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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