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헤비급의 강자 마이클 무어러를 1회 KO시킨 한국선수를 아십니까"지난 87년 벌어진 아마복싱 한.미전 미들급 경기.상무유니폼을 입은 한국선수와미국의 마이클 무어러가 맞붙은 이 시합은강펀치를 소유한 한국선수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났다.
1회에 KO당한 무어러는 절치부심, 훗날 프로무대에서 27연속KO승의 가공할위력을 발휘하며 복싱계의 스타가 됐지만, 승자는 곧바로 외롭고 힘든 지도자의 길을 택했다.
현재 경북체육고에서 복싱부를 이끌고 있는 곽귀근 선생(36)이 바로 그 주인공.
아시아챌린저컵 우승, 월드컵대회 3위등 국제무대에서 명성을 높여가던 곽선생은 88서울올림픽 대표로 선발되기도 했으나 어깨부상때문에 올림픽직전인 87년 11월 현역에서 물러났다.
"선수생활 내내 몸이 좋지 않아 지도자가 될 계획을 일찍부터 했습니다.제자들이 생기니까 선수때보다 오히려 복싱에 쏟는 시간이 몇배나 많아졌습니다"
신부감도 복싱을 이해하고 지도자의 삶을 도와줄수 있는 사람이 첫번째 기준이었을 만큼 복싱에 모든 생활을 맞추는 곽선생이지만 제자들에게는 항상인간으로서, 학생으로서의 도리를 강조한다.
곽선생은 그러나 여러 종목 가운데 특히 애를 많이 먹이는게 복싱선수여서아무리해도 말을 안듣는 선수를 보면 그만두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털어놓는다.
최근 3년동안 학생들이 금메달30여개를 비롯, 1백여개의 메달을 따내 성적이라면 남부러울게 없는 곽선생이지만 손목이 좋지 않아 미트를 많이 대주지 못하는게 늘 마음에 걸린다.
"미트를 대주면서 함께 땀흘려야 인간적인 대화도 쉽고 꾸지람하기도 좋습니다.뛰어난 선수보다 올바른 사회인을 키우고 싶은 욕심때문이지요"복싱은 가장 격렬한 운동 가운데 하나지만 곽선생이 있는 경북체고 복싱부 훈련장은 더없이 온화해보였다.〈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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