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조선족 중국이주 역사 "3백년이 넘는다"

'조선문보' 보도중국대륙으로 이주해온 한반도 조선족의 이민역사가 19세기초인 2백년전에서 3백년전으로 바뀌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같은 주장은 최근 몇년전 중국 하북성과 요녕성에 사는 박씨성을 가진 '만족'과 일부'한족'들이 자신의 조상이 한반도에서 넘어온 조선사람이었다고주장, 조선족으로 고쳐달라고 신청한데서 비롯되고 있다고 심양에서 발행되는 조선족 신문인 조선문보가 보도했다. 자기의 민족을 조선족으로 고쳐줄것을 제기한 사람들은 박씨 성을 가진 1천8백여명의 한족과 만주족.자신들의 선조는 적어도 3백년전에 중국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이를 인정할 경우 지금까지 거의 정론처럼 되어있는 2백년 이민역사에 다시 문제제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박가구촌 박씨의 경우 마을에 전해내려오는전설에 의하면 당나라 장수 설례가 고구려에 쳐들어갔을때 전란에 쫓긴 고구려의 두 형제가 온 것으로 되어있으나 역사적으로는 고구려에 박씨성이 없었던 것을 감안할때 고구려 사람은 아니고 이곳의 박씨족보나 역사문헌을 종합해볼때 대략 후금천명년간, 즉 1616~1626년사이 청나라 귀족들이 조선에서데려온 사람들로 보고 있다.

이들은 살아가기 위해서 자기들을 어떤때는 만족 어떤때는 한족이라고 말하면서 조선과 멀리 떨어진 요녕산골에서 3백년간 10여세대(한족보에는 15세대)를 내려오며 사는 동안 우리말도 잊었고, 풍습도 거의 잊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들은 지금까지 매년 10월1일이 되면 박씨들이 한자리에 모여 제사도 지내고 족보에 따라 형님, 동생을 찾았으며 박씨성의 여성들은 옛날에도한족여인들과 달리 쪽발을 하지 않았으며 동족동친간의 통혼금지와 남녀노소할것없이 개고기를 잘 먹었다고 한다.

지난 82년 전국적인 인구조사시 박가구의 박씨들은 자기의 족속을 조선족으로 고쳐줄 것을 정식으로 현정부에 제기하고 조선족을 증명하는 족보와기타 증거물을 제시, 해당기관에서는 조사를 거쳐 그들의 요구를 만족시켜줬다고 이 신문은 전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곳곳에서 나타나 본계현성산자향의 박보촌등 몇개마을에서 있었고 이곳의 박씨들도 그 선조는 후금시기에 청나라군대에 포로가 되거나 납치되어온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본계현현지판공실주임 박명범씨는 해방전 이곳 박씨들은 통치계급의 민족압박과 민족기시정책으로 감히 자기들을 조선족이라 못했고 청나라시기에는만족, 해방후에는 한족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들의 주장대로 3백여년전 중국에 들어온 그들의 선조들은 중국조선족의최초이민자로 보아야 한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북경·전동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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