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18 가해자 진실밝히고 참회해야

"5·18의 진상은 명확히 밝혀져야 합니다. 용서하더라도 용서의 대상을밝혀야 합니다"5·18특별법 제정이 뜨거운 쟁점이 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사태로 아들을잃고 진상규명활동을 해온 대구지역 유일의 피해목회자인 유연창목사(67·봉산성결교회)는 "가해당사자들이 먼저 진실을 밝히고 참회하는 모습을 보여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광주 '신광성결교회'목사로 재직하던류목사는 광주사태 당시 '시국수습대책위' 위원으로 활동하다 80년 5월26일 서울의 한국신학대학 2학년에재학중이던 둘째아들 류동운씨(당시 21세)를 잃었다. "진리를 위해 생명을버릴수 있어야한다는 아버지의 평소 가르침과 달리 왜 저를 막느냐"며 자신의 만류를 뿌리치고 시위대를 만나러간 아들은 27일 도청앞 상무대에서 불에타 형체조차 알아볼수 없는 시신으로 발견됐다. 26일자 아들의 일기장엔 '아버지 역사적 부름을 위해 저는 갑니다'란 요지의 글이 메모돼 있었다.류목사는 광주항쟁 당시 희생자 유족회 초대회장을 맡아 현황을 파악, 당국에 항의하기도 하고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후 줄기차게 5·18책임자처벌을 외쳐 온 그이지만 '5·18특별법'제정에도 불구하고 5·18의 진실이밝혀질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류목사는 해마다 5·18만 되면 아들의 묘소를 찾아 광주 망월동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5월27일에는 아들의 기념비가 세워져 있는 한국신학대내 아들의 추모식에도 참석한다.

류목사는 당시 "광주공원내에도 7공수여단으로 추정되는 50여명이 상주해있었으며 계엄군은 캡틴큐등 술에 취해 있었다"고 증언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