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 육상을 했는데 교사가 된 후 수영팀을 맡았습니다. 고생끝에 3년여만에 팀을 어느정도 궤도에 올리고 나니 학교를 옮길 때가 됐답니다"수영경기장에서 만난 한 체육교사가 털어놓는 고충담이다.학교체육의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처럼 투기선수출신 교사가 구기종목을 맡거나 구기전공교사가 기록경기팀의 감독이 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상황이비일비재하다.
교육청이 수십년째 학교엘리트체육의 기본방침으로 내세우는 1교1기가 가장 기본적인 체육교사 인사문제에서부터 어긋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적인부분이다.
80년대 후반이후 학교엘리트체육은 급격한 사양화의 길을 걷고 있다.학교마다 최소 1개이상의 교기종목이 지정돼 있지만 선수확보, 예산마련등에서 난관에 부딪혀 이름뿐인 운동부가 절반을 넘어선 실정.실제 대구시내 각급학교 가운데 지난 3년동안 소년체전이나 전국체전에 단한번도 출전못한 학교가1백37개교(초87, 중34, 고16)에 이르고 출전했더라도 입상해보지 못한 학교가 1백개를 넘는다.
여기에 대구시교육청은 지난9일 초중등교장회의에서'96년에는 모든 학교가 1종목이상 우승할수 있도록 학교장이 직접 대책을 수립해 추진한다'는공허하기 짝이없는 방안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일선 체육교육종사자들은 1교1기가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황에서 학교체육도 시대적 흐름에 걸맞는 근본적인 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제대로 된 학교체육시설확보, 체육시간의 내실화와 다양화 등 학교체육의저변확대가 선행되지 않는 한 엘리트체육 역시 지금의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
한 체육교사는"시도간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각급학교에 엘리트체육을강요하는 것은 지극히 구시대적인 발상"이라며"전인교육과 생활체육의 활성화라는 추세에 맞는 학교체육의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경기자〉
댓글 많은 뉴스
"재산 70억 주진우가 2억 김민석 심판?…자신 있나" 與박선원 반박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트럼프 조기 귀국에 한미 정상회담 불발…"美측서 양해"
김민석 "벌거벗겨진 것 같다는 아내, 눈에 실핏줄 터졌다"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