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호 스테로이드 남용 "위험수위"

근육성장 촉진 호르몬과 스테로이드가 호주의 헬스클럽으로 깊게 침투해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많은사람들이 건강과 육체미에관심이 쏠린 나머지 마약성 물질을 사고파는 행위가 만연하고 있으나, 이를 규제하는 법규나 단속의 손길은 멀다는 것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헤로인 1㎏값은 스테로이드 10㎏값과 비슷하나 스테로이드의 수입은 헤로인 수입에 비해 발각될 위험이 훨씬 적기 때문에 더욱 증가추세에 있다.

호주에는 스테로이드의 유입을 막기위해 고용된 전문 세관원은 단 1명 뿐이며, 뉴 사우스 웨일즈주 경찰에도 스테로이드 전문 경찰관이나 전담부서는없는 실정이다.

주법에 따르면 스테로이드 소지에는 최고 2백 달러의 벌금, 스테로이드를판매하는 경우에는 최고1천5백달러의 벌금형을 받도록 규정돼 있으나 아직스테로이드와 관련된사건으로 징역형을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곳에서는 몇주전에도 15세 밖에 안된 소녀가 부모 몰래 파티에갔다가 엑스터시 계통의 디자이너 마약을 복용하고 중태에 빠진 사건이 있었다.호주에서는 시드니에만 스테로이드를 구할 수 있는 헬스클럽이 70곳이 넘는것으로 밝혀져, 사람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경우 2천년 시드니 올림픽때 스테로이드 문제가 국제적 망신거리로 부상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체중 51㎏의 젊은이가 체중을 88㎏으로 늘리는 데 3년이 걸리고, 다시 5㎏을 더 늘리는 데는 2년이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스테로이드를사용하면 이 기간은 단 몇주일로 줄일 수 있다. 바로 이같은 매력 때문에 젊은이들은 헬스클럽 등지에서 스테로이드를 사용해보라는 유혹에 쉽게 빠지게된다는 것.

이 때문에 이 곳에서는 헬스클럽 내에서 공격적이거나 무례하고, 혈관이튀어나오지않을 부위의 혈관이 두드러지게 튀어나와 보이는 사람은 스테로이드 복용자라고 보면 틀림없다는 말도 있다.

지난해만 해도 호주에서는 34명의 운동선수들이 마약복용검사에서 적발됐는 데 이 가운데 7명은 스테로이드 복용자로 알려졌다. 호주는 세계에서 마약복용 검사가 가장 엄격하게 실시되는 곳이지만 근육성장 호르몬은 혈액검사를 하지 않고는 적발하기가 불가능하다.

이곳 전문가들이 스테로이드로 골치를 앓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다.〈호주·이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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