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선지는 지난 3일부터15일까지 모두 6회에 걸쳐 '미국의 스파이요새'라는 제목의 시리즈 기사로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미 국가보안국(NSA)의 활동 내역을 처음으로 소상히 보도했다.특히 이 신문은 작년 북한핵 위기 때의 사례와 관련 "NSA는 러시아 초원지역에 있던 인공위성을 한반도 상공 22마일 지점으로 이동시켜 미국관리들에게 핵무기에 대한 북한의 동향에 대한 결정적인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NSA는 세계 도처에서 초정밀 첩보장치를 가동해 마약밀매집단의 대화내용을 CD수준의 음질로 녹음한 것을 비롯 이라크의 미사일 기지 위치를 컴퓨터화면 상에 '바늘로 찍듯이' 정확히 집어낼 정도라는 것.
또 이 신문은 NSA의 중요한 첩보활동 사례로 △지난 88년 팬암기 폭파사건의 범인을 찾아내는데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고 △사우디 항공에 대한 여객기 수주경쟁 때 유럽의 에어버스사사 사우디 관리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사실을 도청해내 미보잉사와맥도널 더글러스사의 항공기 수주를 가능케 했으며△아이티의 독재자 라울 세드라 장군의 사임을 미리 알아냈다고 보도해 그첩보활동 범위가 정치, 경제, 통상, 범죄등 미치지 않은 분야가 없음을 입증했다.
특히 NSA는 지난 90년까지 무려 5년동안이나 주호주중국대사관을 도청해미.중 양국간 무역마찰과 관련한중국의 입장을 탐지하닥 도청 사실이 발각되기도 했다는 것.
NSA의 전직 관리들은 루마니아 독재자 차우세스쿠가 생전에 각료를 불러놓고 큰 소리로 꾸짖는 내용까지 도청됐었다고 증언했다.
무엇보다 워싱턴 주재 외국대사관에 대한 도청은 심각한 수준으로, 이 신문은 지난 80년대 레이건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냈던 리처드 알랜 현헤리티지 재단 연구원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그가 전날밤 외국대사와 대화를 나누고 나면 이튿날 아침 그 대사가 본국에 대화내용을 보고하는 전화통화내용이어김없이 그에게 제출됐다고 전했다.
NSA는 무려 2만여명의요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미국의 중요한 첩보기관으로 연간 80억달러에 달하는 예산을 쓰고 있으나 그동안 "정보기관의 공동체안에서조차 아무말도 않기도 유명할만큼" 그 활동이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않았었다. 〈워싱턴.공훈의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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