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5대 총선은 각당별로 院內의석을 구분하는 통상적인 정치행사로만 그 의미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이후 新4黨체제가 구축되고, 金大中 金鍾泌씨가 정치전면에 등장한 상황에서 金泳三대통령과 함께 3金씨의 정치적 사활이 걸린 운명적 경연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3金씨가 각각 대표하고 있는 신한국당 국민회의 자민련등이 총선에서 차지할 원내의석은 이들의정치적 입지와 장래에 대한 계시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남은 임기 2년을 훌륭히 마무리 해야하며 따라서 이번 총선은 집권 마무리에앞서 직접 주도하는 마지막 선거다.
金대통령은 취임직후부터 줄기차게 추진해온 개혁정책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확보하느냐, 또 잔여 임기를 안정적으로 가져갈수 있느냐, 그리고 정권재창출의 기반을 조성하느냐가 모두 여기에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통령 임기를 마친후의 위치도 총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두金씨의 경우는 보다 더 화급한 입장이다. 金大中 金鍾泌씨 두사람은 4월총선 결과에 따라각각 30년 정치인생이 어떻게 장식될 것인가를 좌우한다고 봐야한다.
大權에 접근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지만 대통령중심제건, 내각제건, 이번 선거결과가 신통치 않으면 권력에의 접근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4.11 총선은 與小野大 국회를 탄생시켰던 지난 88년 13대 총선이후 8년만에 3金이 정치인생을 걸고 정면 격돌하는 '마지막 승부'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가고 있다.이런 여건은 金대통령의 4.11총선에 대한 인식에서부터 조성되고 있다. 金대통령은 '역사바로세우기'라는 원대한 구상의 연장선에서 총선에 임하고 있다는게 측근들의 설명이다.오욕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은 두말할 것도 없고, 오염된 역사속에 부정적으로 작용해온 동시대정치인의 淨化 역시 역사청산의 일환으로 봐야한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60년대 초부터 정치판의 주역으로 활동해온 두金씨의 퇴장, 말하자면 정치권 世代교체가 수반돼야한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두金씨가 湖南과 忠淸이라는 지역을 볼모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세대교체 口號 이상의 적절한 선거전략을 찾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金대통령이 세대교체를 제시하면서 추구하는 목표는 다름아닌 원내과반수 의석 확보다.
과반수 의석은 두金씨를 지역분할구도에 꽁꽁 묶어두는 결과가 될 것이며, 나아가 97년 大選에출마조차 할수 없게 만드는 장치가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또 두사람이 연대해 모색할지도 모를改憲의도를 사전 분쇄할 수 있는 수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에 맞서 두金씨는 인위적 정계은퇴와 세대교체의 부당성을 지적하면서 표대결을 통해 정치적장래와 신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감추지 않고 있다.
金大中총재는 국민회의가 원내 제1당, 또는 원내 의석 1백석 이상의 제1야당의 위치만 차지해도일단 성공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국당에 마땅한 후계자가 떠오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같은 성적은 大權가도에 청신호가될 것이라는 신념을 강화해 줄 것으로 믿고 있다.
金총재로서는 국민회의의 善戰은 집권 신한국당의 분열을 의미하는 것이고 그는 여당분열은 자신의 집권 조건중 하나가 충족되는 것으로 오래전부터 여겨왔다. 만약 제1당 위치확보에 실패해도의석 1백석 안팎의 제1야당만 돼도 어떤 권력구조 아래서 권력분점은 가능하다고 볼수도 있다.金鍾泌총재는 목표가 제1야당이지만 신한국당의 내부 변화와 자신의 정치적 장래가 직결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15대 총선을 그로서는 치명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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