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은 9일 "금년 4월에 실시될 15대 총선에서 헌정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정대한 선거가 이뤄지도록 대통령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저는 與野대표와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金대통령은 9일오전 10시 전국에 TV와 라디오로 방송된 새해 국정연설에서 "정경유착과 부정부패, 지역분열과 구시대적 정치를 청산하고 21세기 선진한국을 주도해 나갈 새로운 정치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도록 제도개혁을 추진하겠다"며 "국민여러분도 이번 선거가 진정으로 돈안드는 깨끗한 선거가 되도록 다시한번 위대한 민주역량을 발휘해 주기바란다"고 당부했다.이에 따라 金대통령과 신한국당 金潤煥대표, 국민회의 金大中총재, 자민련의 金鍾泌총재등 여야대표들은 머지않은 시기에 총선 공명선거대책방안등 정국현안을 논의키위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여 지난 6.27지방선거이후 지속돼온 여야경색정국에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金대통령은 내각제및 대통령 4년중임제 개헌주장과 관련, "긴박한 남북대치상황에 있는 우리나라는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대통령제가 적합하다"며 "국민적 합의로 만든 현행 헌법을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며 개헌론을 일축했다.金대통령은 "과거 야당시절이나 대통령이 되기까지 정치활동을 위해 저의 후원자들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며 大選자금문제에 대해 포괄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그러나 깨끗하지 못한 검은 돈, 어떠한 이권과 관련된 돈이나 조건이 붙은 돈은 결코 받지 않았다"고 언급했다.金대통령은 또 "저를 포함한 그 어떤 정치인도 이러한 잘못된 관행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저는 개인적인 축재를 위해서는 단 한푼도 받거나 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金대통령은 "전직대통령을 구속하고 재판하는 일은 국가적으로 불행하고 부끄러운 일"이라고 전제, "그러나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우리 역사는 바로 설 수없다"며 "역사바로세우기는 바로 제2건국이라는 믿음으로 국민과 더불어 이 시대적과업을 완수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金대통령은 올해 국정운영의 최우선과제로 6대목표를 제시, "첫째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남북관계를 개선하여 조국통일을 앞당기는 기반을 조성하겠다"며 "북한이 남북간 긴장을 완화하면서 호혜적인 입장에서 경제난을 해결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북한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우리경제의 체질강화를 통해 선진경제의 기틀을 확고히 다지겠다"며 "금년에는 4.5% 내외의 물가안정이 이뤄지도록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또 金대통령은 "국가의 근간이 되는 핵심적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혁해 나가겠다"며 △깨끗한 정치, 돈 안드는 선거를 위한 제도적 보장 △과감한 경제규제완화 △지속적인 세제개혁등의 실현을 약속했다.이밖에 金대통령은 "국민 개개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생활개혁을 추진하겠다"면서 △'문화의 나라'건설 △사고예방과 안전문화확립 △민생치안확립 △중.장기 국민복지 청사진 제시 △교육개혁 △조화있는 국토개발 △문화체육시설 확충등을 제시했다.마지막으로 金대통령은 "21세기 세계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사회간접시설을 확충토록 하겠다"며 "세계중심국가를 지향하면서 신뢰와 협력의 세계질서 창출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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