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孟子가 대성하게 된 것은 그 어머니가 나쁜 교육환경을 피해 세번이나 이사한 三遷(삼천)의 가르침에서 비롯된다 하겠다. 인간은 흔히 서책을 통해서보다 주변 환경을 통해서 영향을 받고 인격을 도야하기 십상이다. 이른바 孟母(맹모)의 三遷之敎(삼천지교)가 그 귀감으로 오랜세월 회자되어 오는 것도 그런 연유때문일성 싶다. ▲요즘의 우리 사회는 총체적으로 새 세대를 길러낼만한 교육환경과는 동떨어진 것만 같다. 우리 시대는 과연 이들 감수성 강한 청소년들에게 먹고 입고 노는 것외에 어떤 정신 문화의 토양을 펼쳐놓고 있는지 새삼 되돌아보게 된다. ▲이런 측면에서 최근 두달사이 신세대 가수들이 4명이나 자살, 자해소동을 벌인 것은 전직 대통령의 잇따른몰락을 지켜 보아온 신세대들에게 또 다른 큰 충격이었음직하다. '至尊'(지존)에서 영어의 몸으로전락한 전직 대통령의 모습이나 부모형제나 친구보다 더 가까웠던 '우상'의 죽음은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결코 교육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치 지도자들의 권력 쟁취를 위한진흙탕 싸움에서 우리는 '거짓말도 계속 밀어붙이면 듣는 쪽이 오히려 부끄러워 진다'는 희한한진리를 깨닫는 판국이니 여기서 청소년들이 무엇을 배울 것인지 불문가지다. ▲'개같은 날의 오후'라는 영화제목이 말해주듯 우리는 더 많이 벗기고 더 강하게 떠들어야 먹혀드는 세태에 살고있는 가보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무엇을 보고 생각하며 어떻게 자라야 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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