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가 과거 태양광 소재업체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주에 투자해 1억원이 넘는 수익을 거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 여사도 이 업체에 투자를 했으며, 특검은 수사 과정에서 김 여사에게 이 주식의 투자 계기를 추궁한 바 있다. 민 특검은 해당 거래가 정상적인 절차였다고 해명했다.
17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민 특검은 2008년 부산고법 부장판사로 재직하던 당시 재산 공개 내역에서 태양광 소재 기업 네오세미테크의 비상장 주식 1만 주(액면가 기준 500만 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후 2010년 기준 1만2천306주로 늘어났으며, 2011년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해당 주식을 전량 매각해 1억5천874만 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돼 있다.
네오세미테크는 2009년 10월 우회 상장했으나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로 2010년 3월 24일 거래가 정지됐고, 그해 8월 분식회계가 적발돼 상장 폐지됐다.
이와 관련해 민 특검은 불법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특검팀은 언론 공지를 통해 "민 특검은 2000년 초 회사 관계자가 아닌 지인의 소개로 해당 회사에 3천만∼4천만 원가량 투자했다가, 2010년경 증권사 직원의 매도 권유로 1억3천여만 원에 매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식 매도 시점이 상장폐지 직전인 점과, 민 특검과 회사 경영진 간의 학연 관계가 알려지면서 의혹은 숙지지 않고 있다. 오씨는 분식회계가 적발될 것을 미리 알고 2010년 3월 차명 주식 24억여원어치를 몰래 매도하고 도피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6년 징역 11년형이 확정됐다. 오 씨는 민 특검과 대전고, 서울대 동문이기도 하다.
오씨가 분식회계가 들통난 사실을 인지한 건 회계법인이 현장실사를 통보한 그해 2월 26일이다. 민 특검의 매도 시점이 이날부터 거래 정지가 알려진 3월 24일 사이라면, 학연 등을 통해 미공개 정보를 따로 접했을 개연성도 커진다.
과거 특검팀은 김 여사 조사 과정에서 네오세미테크 관련 투자 이력을 언급하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여부를 추궁한 바 있다. 김 여사는 2009년 한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네오세미테크 주식을 거론하며 "일단 오늘 공매도 하는 걸로 (나만) 먼저 받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에 상장 예정일 하루 전에 공매도를 할 수 있는 특혜를 혼자 받은 게 아니냐며 위법 행위에 가담한 게 아닌지 물었다. 다만 특검은 김 여사를 기소하면서 네오세미테크 관련 부분을 공소장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이에 대해 "민중기가 '지인 소개로 사서 증권사 직원 권유로 팔았다'고 변명했다. 김건희 여사 주장과 똑같다"며 "타임라인을 민중기 미공개정보 이용이 딱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중기만 치외법권인가. 민중기도 특검하라. 김건희 구속영장에 이름만 민중기로 바꾸면 되겠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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