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會昌의장 "獨島목소리"

"與野 "상호비방중지"요구"

정치신인 李會昌신한국당선거대책위의장이 기성정치권을 향해 상호비방중지를 요구하며 독자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李의장은 최근 각당이 총선용으로 제작한 당원용 홍보책자가 비방지침서 에불과하다는 당내외여론이 비등해지자 당에 홍보책자배포를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李의장이 당직을 맡으면서 말싸움은 더이상 않겠다 고 밝힌 것이나 23일안양동안을지구당대회 데뷔연설에서 야당지도자에 대한 비방을 삼가하고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자 고 제안하는 등 일련의 새정치 구상에 이은 것이다.

李의장의 이같은 비방중지요구에 대해 신한국당 실무진에서는 실현가능성에 난색을 표명하고 있고 야당에서는 과연 비방중지가 당론으로 되는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또 국민회의에서는 오히려 신한국당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불법선거운동 등의 혐의로 고발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정치적으로 이용할 움직임을 보여 비방중지요구가 엉뚱한 파장을 일으킬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李의장은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李의장은 24일 경기과천.의왕지구당대회에 참석해 아버지가 아이들을 다스리는 듯한 권위적이고 오만한정치가 아니라 자유와 창의에 기반한 선진정치 를 주창했다. 물론 아버지는 舊정치권의 상징이 되어버린 3金을 말하며 권위적이고 오만한 정치는당내토론 대신 당중앙의 일방적인 결정만이 유효한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결국 李의장의 정치소신은 내부적으로는 실질적인 민주적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외부적으로는 비난과 인신공격을 지양하는 품위있는 정당대결로 요약된다.

물론 아직은 당내외에 勢를 구축하지 못하고 있는 李의장의 이러한 소신이 원군을 얼마나 얻을지는 미지수다. 그러나 정치권의 고질적인 병폐인 상호비방이과연 근절될지 여부는 젖혀두더라도 李의장의 깨끗한 정치 행보는 대쪽 이미지를 정치권에서도 구축하는데 상당한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李의장은 신한국당의 선거대책기구를 총괄하는 중앙선대위의장을 맡고 있어 흑색선전과 비방중지 등 깨끗한 정치 실험에 힘이 실릴 것으로관측하기도 한다.

〈金美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