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클린턴 大選겨냥 强手

"美 對쿠바 보복단행 배경"

빌 클린턴 대통령이 대외정책에서 또 한차례 강수 를 뒀다. 지난 주말 美國전역을 강타했던 쿠바 군용기에 의한 美민간항공기 격추사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이 단호한 對쿠바 보복조치를 발표함으로써 대외정책에서 그의 강력한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격추사건과 관련 일요일 오후 백악관에서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유엔에 대해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을 요구하는등 즉각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이는 다른 나라에 의한 자국인 인명피해는 좌시하지 않는다는 美國의 전통적인대외정책의 한 단면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그러나 여기에는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둔 클린턴 대통령의 정치적 계산이 한겹 더 깔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재 공화당 예선전이 한창인 가운데 재선을 노리는 클린턴대통령이 대외적으로 美國의 자존심을 지키는 단호한조치를 내림으로써 美유권자들에게 강력한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

이날 새벽 5시 45분(韓國시간) 클린턴 대통령이 백악관 기자실에 나와 단호한 표정으로 이번 보복조치를 직접 발표한 것도 이같은 정치적 포석을 엿보이게 하고 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보복조치 단행을 앞두고 백악관 안보담당 보좌관들과 깊은 논의를 거친 뒤 자신이 직접 보복조치를 발표하기로 결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앞서 마이크 맥커리 백악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난폭한 행위에 대해서는 대가가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 美國이 국제사회와 함께 추구해나갈 일련의 조치를 승인했다 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대해 쿠바당국은 美國이 제재조치를 단행할 경우 이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날 쿠바의 로베르토 로바이나 외무장관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스페인 방송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그가 유엔안보리에 출석해 이번에 격추된 2대의 항공기가 공해상이 아닌 쿠바 영공을 침범했음을 증명하겠다고 주장했다.

〈워싱턴.孔薰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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