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97학년도 대입요강 어떻게 달라졌나?

97학년도 대입요강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국.영.수위주 본고사 완전폐지 △특차모집대학 대폭 증가 △입시일의 ☞황금분할¶에 의한 복수지원기회 확대 △수능시험및 종합생활기록부 비중증대 등으로 요약된다.본고사의 경우 교육개혁조치에도 불구하고 변별력을 이유로 서울대와 고려대등 일부 대학이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나 학교교육 정상화와 정부시책에 적극동참한다는 의미에서 본고사를 폐지했다.이에 따라 전국 1백45개 국.공.사립대 가운데 본고사를 치르는 대학은 한군데도 없으며 지난 94년 본고사가 부활된 지 3년만에 본고사는 완전 사라지게 됐다.특차모집이 88개대 6만1천여명으로 대폭 늘어난 것은 복수지원및 복수합격에 의한 등록금환불및 미등록사태, 다른 경쟁대학으로의 연쇄이동등 부작용을 최소화하기위해 대학들이 선호했기 때문.특차모집확대는 종합생활기록부성적과 수능시험 성적이 우수한 학생의 경우 원하는 1개 대학에 두번(특차및 일반전형) 지원할 수 있는 기회가 증가하고 논술고사를 치르지 않아도 됨으로써 입시부담을 던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특차모집비율이 전체모집인원의 13.3%에서 21%로 증가한 만큼 상대적으로 정시모집의 인원이 줄기 때문에 중.하위권수험생의 진학門은 더욱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입시일은 당초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4개 정시모집 시험기간군에 고루 분산됨으로써 특차및 추가모집을 합쳐 실질적인 복수지원기회가 최소한 6회이상 보장되도록했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입시일 집중도가 약해 추첨에 의한 강제분산을 할 필요가 없었으며 권고와 협의를 통해 15개대의 입시일을 조정했다고 밝혔다.특히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등 주요대학간의 시험기간군이 달라 상위권 수험생이 96학년도와 마찬가지로 복수지원이 가능하도록 한 것은 고득점 수험생의 탈락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평가받을 만하다.다만 고려대등 6개대가 모집단위별로 시험기간군을 달리 설정, 분할모집을 시도한 것은 법대.의예.미술대등 소위 '간판학과'의 입시일을 경쟁대학과 같게 함으로써 대량이탈을 막아보려는 고육지책으로 앞으로 분할모집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그러나 '가'군에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포항공대 이화여대등 상위권대학이 대거 포진하고 그간 입시일을 차별화시켜왔던 성균관대등이 '가'군에 가세한 것은 수험생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다.전형요소별로는 문항수및 총배점 확대등으로 변별력이 대폭 강화되는 수능시험을 1백37개대가 50%이상 반영하고 종합생활기록부는 1백44개대가 40%이상 반영함으로써 본고사폐지에 따른 공백을 수능시험으로 메우려는 추세가 두드러졌다.따라서 97대입에서는 수능시험과 종생부성적이 당락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이 확실하다.이와함께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서강대 이화여대등 26개대가 실시하는 논술고사도 비록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20%로 낮지만 소수점으로도 당락이 결정되는만큼 상위권수험생은 논술의 벽을 잘 넘어야 할것으로 보인다.면접도 서울대등 1백1개대가 점수화해 10%미만을 반영함에 따라 그동안 '통과 의례'로만 인식돼온 면접에 대한 수험생들의 각별한 대비가 요구된다.더욱이 다른 전형요소에 비해 면접의 적응도가 떨어지는 만큼 각 대학의 면접시 활용자료, 기준및 방법을 숙지해둘 필요가 있다.이밖에 상당수 대학들이 소년소녀가장및 생활보호대상자, 생계가 곤란한 국가(독립)유공자 손.자녀등 소외계층과 선행및 효행자 등을 독자적인 기준에 의해 선발하고 포항공대등이 학교장추천제를 도입하거나 경기대가 바둑특기자를 모집키로 한것등은 대학의 학생선발권을

진일보시켰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종교적 이유로 비종교관련학과의 지원자격을 제한하거나 모집인원의 일부를 특정지역 출신자로 제한하는등 새 대입제도의 기본원칙을 무시한 사례도 적지않았으며 종합생활기록부의 실제반영 비율등 구체적 반영방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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