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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세계등 총체적 재조명 '조지훈 시집' 나온다

경북 영양 출신으로 한국 현대시사에서 큰봉우리를 이룬 청록파 시인 趙芝薰(본명 東卓.1920~1968)의 시세계, 학문, 교육자이자 지식인으로서의 면모 등을 총체적으로 재조명한 조지훈 전집 (나남출판사 펴냄)이 발간된다.

고려대 홍일식 총장, 김인환 교수등 9명으로 구성된 조지훈전집편집위원회는 오는 8월말까지 전11권을 완간키로 하고 먼저 1차분 3권을 출간했다.

지난 73년 발간됐으나 절판된 전7권의 조지훈전집 (일지사 펴냄)을 토대로 편집위원회가 판본들을 일일이 대조, 결정본을 확정했고 73년 전집에서 누락된 논설들과 한시들을 수록하며 별권으로 화보집과 조지훈 연구 (인권환. 홍기삼 편)를 보탠다.

이번 전집은 시인으로서의 조지훈 뿐만 아니라, 민속학과 역사학을 두 기둥으로 하는 한국 문화사를 스스로 자신의 전공으로 여겼던, 한국학의 토대를 마련한 학자로서의 조동탁의 학문 세계도 집중 조명해 그의 전체상을 드러내려 한 점이 특색이다.

편집위원들은 서문에서 문학사에서 지훈의 평가가 나날이 높아가는 것을 지켜보며 기뻐해 마지 않으면서도, 아직도 한국 근대 정신사에서 마땅히 마련돼야할 지훈의 위치는 그 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걱정이 없지 않다 고 지적, 항상 현실을 토대로 해 사물을 구체적으로 파악하려 했고 멋을 척도로 해 인간을 전체적으로 포착하려 했던 조지훈의 진면목을 알리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첫선을 보인 세 권은 전집 제2권인 詩의 원리 , 제7권인 한국문화사 서설 , 제9권인 채근담 이며, 이어 제1권 詩 , 제3권 문학론 , 제4권 수필의 미학 , 제5권 지조론 , 제6권 한국민족운동사 , 제8권 한국학 연구 등이 발간된다.

시의 원리 는 53년 초판 발간후 59년 개정판이 나온 시론집 시의 원리 에다 또 하나의 시론 , 한국현대시문학사 등을 보태 한데 묶은 것으로 조지훈의 시문학 일반에 대한 생각이 체계화돼 있다. 한국문화사 서설 은 한국사상사의 기저 , 한국문화 논의 , 한국 정신사의 문제 등 한국문화사에 관련된 대표적인 논문들을 모았다. 채근담 은 홍자성의 菜根談 을 국역, 주해한 것이다.〈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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