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가 날아와서 봄이 오는지, 봄이 와서 제비가 날아오는지 요즘은 도무지 확실치 않다. 며칠째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3일은 전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8도에서 영상1도로 예년보다6~7도가량 낮았다. 이래서야 제비가 오겠나, 꽃이 피겠나. ▲봄은 어느 골짜기 어느 도시에 소리를 내면서 오는 것은 아니다. 한적한 시골의 나무꾼 지게위에 꽃망울로도 얹혀오고 서울도심 대형백화점 남자정장쇼의 모델 몸놀림에도 묻어온다. 그리고 거리를 지나는 아가씨들의 가벼워진옷색깔, 조금씩 올라가는 치마길이에서도 보인다. 아 벌써 봄이구나 하는 탄성이 나올때는 이미봄은 주위에 와 있는 것이다. ▲떨어진 기온때문에 올봄은 주춤하고 있다. 비까지 내려서 막 얼굴을 내밀던 목련과 개나리가 그상태로 정지해 있다. 이른바 꽃샘추위라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오는 봄을 가로막는 가는 계절의 장난이라 할수 있다. 어느해 이런 집적거림 없이 봄이 순조롭게올수 있었던가. ▲그러나 봄은 올해도 풀꽃들을 거느리고 당당히 닻을 내릴 것이다. 소리없이 밀고오는 그 힘에는 하잘것 없는 장난이란 묻히고 만다. 또 봄추위와 노인건강은 내일을 모른다(春寒老健)고 했으니 어느새 수은주를 올려서 우리에게 웃으며 다가올지 알수 없다. 기다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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