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절(大刹)의 탱화나 교회의 성전에 걸린 성화(聖畵)에는 부처님과 그리스도의 머리형상 윗부분에 둥근 원이 그려져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한 선(線)이 아닌 빛을 띤 둥근 원의 모양으로 종교적 위엄과 신비를 드러내 보이는 후광 (後光) 은 곧바로 후광의 주체인 부처님이나 하느님의 권위와 신뢰, 그리고 믿음을 대리상징 해준 다고 볼 수 있다.
후광효과(後光效果)라는 말도 그런 의미에서 뒤에서 돌봐주거나 받쳐주고 있는 절대 권위자의 권 위와 신뢰를 대신 업고 그 위세를 간접적으로 입는다는 의미를 갖는다. 과거 우리 정치권에서도 소위 3김의 거의 절대적인 당권(黨權)의 권위가 실어주는 후광효과를 업 고 총선 공천을 따내 공천=당선이라는 공식이 성립되는 후광효과 등식에 맛들이고 길들여진 부분 이 적지않다.
더구나 정치세력의 지역 주의적 분파가 심화되고 사당(私黨)화된 절대권위가 더욱 심화될수록 후 광효과의 위력은 클 수 밖에 없었다.
총선 중반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의 후광효과에 배신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신한국당 입후보자들 사이에서 일어나고 있는 후광에의 배신이 그것이다. YS의 인기가 측 근가신의 부패폭로와 함께 다시 한번 더 곤두박질치고 있는 대구 繹舊熾 신한국 입후보자들의 속 칭 YS와의 분리 전략.
너도나도 YS의 후광을 강조하다가는 어느 표귀신 이 잡아 가버릴지 모르겠다는 불안이 번지면 서 하나같이 입을 모아 나는 그분의 후광효과를 입지않고 있음을 은연중 부각시키려 진력하고 있 다고 한다.
대통령이 미워도 후보는 미워하지 말라 거나 상표야 어떤것이든 상품만 좋으면 되지 않는가 내년 연말이면 새대통령을 뽑지 않느냐 …….
물론 이런 유세발언들은 모두가 신한국당 후보들의 합동연설에서 나온 말들이다. 호남에서 DJ와 의 분리를 떠들었다면 어떻게 됐을까? 충청도에서라면? 아직 그나마 후광효과가 살아있는 곳은 그쪽 두곳인것 같다.
어제까지 공천을 받기위해 견마지로의 충성경쟁을 다했던 후보들이었을터인데도 유세장에서의 말 들을 보면 고무신 바꿔신는 모습들이 역력하다.
정치판의 타락한 신사도인가. 아니면 YS후광효과의 상실현상인가.
세(勢)가 불리해지니까 나는 그 사람과 인연이 없다는 식으로 분리 작전을 펴는 그들의 모습에 서 막상 예수가 잡혀가자 새벽 닭이 울때까지 세번이나 예수그리스도 무리와는 아무 관계가 없 다 고 부인했던 베드로의 배신을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수 없다.
후광의 효과가 의심스러워지자 후광의 주체를 배신하는 사람을 뽑아줬을때 그들은 언제 또다시 유권자들의 후광효과까지 배신할지 알수 없다.
과연 그들도 베드로처럼 배신과 거짓을 회개하고 임기후 YS가 청와대에서 걸어나올때 광화문어 귀에서 쿼바디스! 라고 충성심을 회복하고 추종해줄 것인지 극히 의심스럽다. 어쩌면 YS도 그런 베드로는 단 한명도 기대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한때 TK정서를 두고 30년 잘 해먹다가 권력을 뺏기니까 까탈을 부린다는 식으로 해석하는 타지 의 여론이 있다고 했다.
그러나 TK정서의 올바른 해석은 의리나 3당합당의 신의대신 힘잃었다고 금새 쥐어박는 속좁은 보복, 위천공단 결정처럼 이쪽눈치 저쪽눈치 살피며 잔머리굴리는 계산된 우유부단함 같은것을 체질적으로 싫어하는 두껍고 투박한 기질 그 자체라고 봐야한다.
그래서 후광효과를 입어보려고 고사리먹는 절개대신 잘났던 못났던 옛 주군을 잡아넣은 쪽에 붙 어 공천따낸뒤 세불리하니까 다시 새 주군(主君)과 분리되려고 애쓰는 그런 류의 역겨움도 싫어 하는 것. 바로 그런것이 TK정서의 본질이라고 생각되는 것이다.
지금 YS쪽은 후광효과 대신 부메랑효과를 내고 있다.
YS쪽의 하향인기와 불신의 이미지가 부메랑에 불어 이쪽(후보자)으로 되 날아오는 것이다. YS부메랑 효과를 가장 민감하게 감지하는 쪽은 신한국당 후보자들일 수 밖에 없다. YS분리 를 안하자니 부메랑효과가 겁나고 YS분리를 하자니 후광효과에 대한 배신의 이미자가 겁나는 그들의 딱한 처지가 딱하기만 하다.
비분리의 의를 택할것인가 분리의 실리를 택할 것인가. 그러나 YS분리의 실리속에는 후광효과에 대한 제2의 배신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그들의 선택을 어렵게 한다. 어렵고 재미있는 선거가 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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