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2-지역감정선동 경계하자

總選이 중반을 넘어서고 있지만 국정을 생산적으로 이끌 쟁점다운 쟁점은 부각되지 않고 정치발전과 국가발전을 후퇴시킬 부정적 쟁점들만 드러나고 있어 암담한 느낌이다. 불법선거운동시비와폭력, 張學魯씨 관련비리의 추가폭로와 국민회의의 공천헌금수사, 지역감정의 노골적 선동등이 그같은 부정적, 소모적 쟁점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을수 있다. 이같은 방식의 선거운동이 종반까지계속된다면 혼탁분위기가 선거를 망치고 심각한 선거후유증을 남길지 모른다.

이러한 부정적 선거쟁점가운데 大邱.慶北의 경우 가장 큰 우려를 갖게하는 것은 지역감정선동이다. 이번 선거에서 이 지역이 갖는 정치적 특징이 주도적 정치세력이 없는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는 점을 들수있고 그것이 이 지역의 패권을 노리는 정치인들에 의해 지역감정선동의 소지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30년간 집권세력을 창출했던 이 지역 유권자들이 정치적 소외감을 갖고있는것을 이른바 無主空山으로까지 표현하며 각 정당들과 후보들이 투표에 이용하려는 속셈을 갖고있다. 정치적 소외감에 겹쳐 현정부의 개혁亂調등이 독특한 지역정서를 형성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정치권이 이를 바람직스럽지 못하게 유도하거나 지역민들이 이들의 선동에 현혹돼서도 안될것이다.

유세가 시작된후 대구 수성을구 무당파의 李致浩후보는 신한국당은 부산.거제당, 국민회의는 호남당, 자민련은 충청도당, 이런 黨들이 대구를 서로 뜯어먹고 있다 며 지역정서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또 대구 달서을의 자민련 崔在旭후보는 광주시민군이 옳았다면 국군은 무엇입니까. 계엄군이 광주 진압을 하지않았다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면서 지역의 민감한 감정을 부추겼다는 것이다. 대구 중구의 韓柄寀후보도 충청도당과 부산당이 대구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하고 있다 면서역시 지역성을 자극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光州를 비롯한 호남권과 충청권에서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후보들이 입에 담지못할 극언으로 지역정서를 선동하는 등 이른바 3金씨의 연고지역에서특히 그같은 현상이 현저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지역감정의 선동이 3金구도의 정치판세에 얽혀 이번 선거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한다면우리 정치의 앞날은 암울할 따름이다. 15대국회가 국가와 민족의 21세기 웅비에 대비한 경륜있는모습으로 탄생되기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적 소망이 물거품이 되고 말지 모른다. 이같은 지역감정의 선동이 먹혀든다면 지역이기적 대표를 뽑는 결과를 낳게되고 그것은 지역간의 갈등.분쟁을 유발함으로써 우리국민 모두가 自害的 共滅에 빠지게되는 것이다.

이제라도 여야정당과 후보들은 지역정서를 악용하려드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특정정당이 다수의석을 갖는다든지, 특정후보자가 당선되는게 그렇게 중요한게 아니다. 지역할거주의에 바탕한 지역당을 만드는 선거는 우리모두의 손해다. 이제부터라도 후보들은 정책공약을 쟁점화하고 유권자들은 지역정서선동을 경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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