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하철2호선 슬라브 붕괴사고

"철근등 불량자재 사용"

지난달 31일 발생한 지하철2호선 슬라브 붕괴사고는 각종 대형 안전사고에도 불구하고 시공업체.감독기관.감리업체등이 날림공사에다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는등 총체적 안전불감증 때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사고 지점이 대구지하철의 핵심부분이었다는 점에서 전체 지하철 공사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없지않다.

시공업체와 감리단은 부실공사방지를 위해 매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지하철건설본부도 매일 공사현장을 순회점검하는 것으로 발표해 왔으나 지하철본부는 사고발생 3일만에 상황파악에 나선데다 사고사실을 5일간이나 은폐, 공정관리의 부실을 스스로 폭로한 꼴이 됐다.

시공업체인 (주)한양은 공사인부들이 레미콘을 거푸집에 불균형적으로 투입, 버팀철재가 하중을견디지 못해 이같은 사고가 발생한것으로 해명하고 있으나 공사관계자들은 철근, 버팀철재등 불량자재 사용이 사고의 주된 원인인 것으로 보고있다.

(주)한양은 사고가 나자 침하된 슬라브 일부만 뜯어내고 재시공하다 감리업체 구조안전기술사등이 안전사고 위험을 지적함에 따라 지난 2일 지붕슬라브 전체(폭 30m)를 뜯어낸 뒤 재시공하고있는것으로 밝혀져 시공업체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냈다.

또 대구지하철건설본부는 지난 4일 현장을 확인한데다 사고원인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그동안의 관리가 부실투성이였음을 시사하고 있다. 감리단인 (주)대한콘설탄트 역시 콘크리트철근, 버팀철재, 거푸집등 불량자재 사용이나 감독을 제대로 못해 이같은 사고를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李春洙.金辰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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