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공식운동일인 지난 16일간 지역표밭을 뜨겁게 달구었던 15대총선의 대단원의 막이 내려졌다.전에 비해 파란과 곡절이 덜했던 이번선거지만 또다른 획을 긋는 선거였다. 15대선거때 달라진모습들을 정리했다.
◇선거판세예측이 혼미했다
선거를 하루 앞두고도 판세예측이 어려웠던 적은 없었던 것같다는 게 이구동성이다. 우선 과거보수층=여당지지 라는 기존지지틀이 완전 깨졌다. 각정당들의 이념경계가 붕괴되고 특히 현정권의 개혁정책으로 지지계층간에 혼선이 생겼던 측면도 있다. 연령별,계층별지지기반분석이 불가능했다.
◇혼전지역이 광범위했다
여권인사들이 아무런 장애없이 너도나도 출마했기때문이다. 문민정부탓으로 볼수도 있다. 예전같으면 기업체를 가진 李昇茂,金東權후보는 출마를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또 이번에는 보수성향의자민련이 생기면서 더욱 복잡한 싸움이 전개되었다. 게다가 여당공천탈락자들의 일부가 아무런거리낌없이 자민련으로 말을 갈아타는 바람에 더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것이다.◇각후보자들이 TK정서의 노예가 되었다
각후보들은 모두 소위 TK정서 의 포로가 되었다. 집권여당인 신한국당후보들은 당과 총재인 金泳三대통령을 분리시키려고 노력했다. 1년반후에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다며 당보다는 인물을 뽑아달라고 호소했다. 야당과 무소속후보도 마찬가지다. 자민련은 딴주장은 없고 오로지 YS만 집중적으로 물고 늘어졌다. 그리고 이전정권에 저항했던 인사들도 당시 대통령들을 감싸고 도는 지역정서영합형당선만능주의 가 판을 쳤다.
◇집권당에 매우 힘든 선거였다
지역의 조직책선정에서부터 난관에 봉착했다. 거물급인사들은 한사코 고개를 내저었다. 그래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신참들이 대거 조직책을 받았다. 소위 실험공천 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집권당공천= 당선보장 은 흘러간 추억이 됐다. 역대집권여당사상 희귀한 일이다. 또 여권프리미엄이 거의 없어진데다 지역정서라는 넘기힘든 장벽이 도사리고 있어 여당후보라는게 오히려 야속할정도였다. 그러다보니 여당내에 소장그룹과 기존정치그룹간의 개성과 목소리가 달라 대구전체의정당연설회도 갖지못했다.
◇여당이 바람선거를 시도했다
대구시의 한사무처요원은 과거선거때는 두번보너스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국물도 없었다고 불평했다. 시도지부사무실은 선거철인데도 방문객이라고는 찾아볼수없을 정도로 썰렁하다. 그만큼 돈이없다는 반증이다.
신한국당은 그래서 바람선거를 했다. 李會昌씨와 朴燦鍾씨를 영입해 서울과 수두권에 투입했다.지역에선 李萬燮신드롬이 나왔다. 연일 자민련을 향해 선제공격을 감행했다. 張學魯사건으로 손해를 보았다가 북한문제로 복원이 된모양이다.
◇뚜렷한 쟁점이 없었다
대구경북지역은 3金씨가 배제되고 정권을 내놓은 무주공산상황에서 치러졌다.그래서 중앙무대처럼 안정론,개헌론,세대교체론,지역할거론등이 핫이슈가 되지못했다. 그저 대통령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만 거셌다. 합동연설회에서도 지역을 발전시키겠다는 주장이 섞였지만 주로 현정부비판 일색이었다. 심지어 북한문제도 큰 쟁점으로 부각되지 않았다. 안보불감증이란 얘기도 그래서 나왔다.그러다보니 지역패권을 둘러싼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지루한 헤게모니싸움만 치열했다.◇검찰,경찰 그리고 선관위가 부정.불법선거를 방관했다
이번선거의 특징은 역시 관권시비와 관변단체지원이 거의 사라졌다는 점이다. 주로 민선지자단체장들의 불개입입장때문이다. 관변단체들도 여당편만은 아니다.
그러나 고소고발, 불법부정신고사례들이 많이 발생했으나 사법기관들이 적극적으로 간여하지 않았다. 긁어부스럼만들기 싫기때문인 듯하다. 그러다 보니 이들 기관들을 무시하는 경향도 나타났다. 야당측에서는 이같은 미온적 대처가 부정,불법선거를 더욱 부채질했다고 불만이다.◇돈선거양상이 달라졌다
과거선거때는 여당의 막판 금품살포는 관례였다. 물론 표로 연결되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여,야그리고 무소속후보 가릴것 없이 돈있는 사람들은 수십억원의 돈을 썼다. 여당후보라도 재력이 없으면 과거 야당처럼 몸으로 때워야 했다. 물론 통합선거법제한비용은 유명무실했다.돈이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직접 광범위하게 살포되고 있지는 않는 듯했다. 주로 조직원들에게 내려가고 있다. 전과 다소 다른 점은 유세때나 길거리에 쏟아져나온 주부및 학생홍보요원들의 동원비다. 형식적으로 잠깐 일하고 돈을 주고 있어 사실상 매표로 악용되었다. 전반적으로 돈선거양상이 줄어들면서 흑색선전이 정비례로 늘어나고 있다.
◇유권자의식이 향상되었지만 대체로 무관심했다
절대다수 유권자들은 금품과 향응요구를 기대하지 않았다. 선거특수도 없는편이다. 다만 유권자들은 무관심으로 대응했다. 합동연설회도 14대선거때에 비해절반이었다는 것이다. 첨단장비까지 장치된 유세차량을 통한 개인유세도 로고송과 함께 첫선을 보여 눈길을 끌었지만 시민들의 호응은별로 없었다. 선거브로커들은 여전했다.
◇후보들이 정책보다는 이미지홍보에 주력했다
이번선거에서는 후보들이 지역개발공약이나 정책대결보다는 어떻게하면 후보들의 이미지를 제고시킬수 있느냐에 총력을 쏟았다. 그래서 각종 참신한 아이디어가 많았다. 첨단통신장비는 물론 캐리커처,캐릭터등 첨단기법도 등장했다. 선거기획대행사들도 톡톡한 재미를 봤다. 그럼에도 불구선거이벤트가 큰 효과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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