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한국당 개편과 장래

"김대표 거취놓고 설왕설래"

4.11총선이 막을 내림과 동시에 신한국당내에서는 金潤煥대표의 교체여부를 놓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벌써 새대표에 실세형의 李會昌,崔炯佑씨, 그리고 과도관리형의 金命潤,李洪九,李萬燮씨가거론되기도 한다. 심지어 당내분촉발가능성이 높다는 평을 받고 있는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까지나오고 있는등 관측이 무성한 편이다.

대체적으로 15대 院구성에 앞선 5월중순쯤에는 어떤 형식이든 당간판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金대표가 교체될 경우 충분한 예우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이번총선결과는 金대표에게는 불리했다. 자신의 텃밭인 대구는 사실상 완패했고, 경북은 큰선전에도 불구하고 고작 11석만 건졌다. 이는 수도권의 의석수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또자신의 계보의원들이 이제는 20석에도 못미쳐 민정계 최대보스라는 위상도 타격을 받았다. 이정도 규모는 결속력의 약화를 의미한다.게다가 이번 국회에 봇물처럼 쏟아져 온 1백37명의 신진인사들중 신한국당소속인사들의 다수는 그의 성향과 맞지않을 공산이 크다. 그리고 이들은 각자 개성을 중시하기때문에 無계보 적 성향을 강하게 띨것이다. 자신의 정치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지않을 수도 있다.

이런저런 여러가지 상황은 金대표를 초조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그 자신도 金泳三대통령주최의선대위해단식에 불참했다. 기분만 났으면 지역사정에도 불구, 당장 올라왔을 것이다.그는 15일 당사에 첫출근하면서 제스처를 취했다. 시종 밝은 표정을 지으며 고위당직자회의에서대통령에게 재량을 주기위해 일괄사표를 제출하자 고 치고 나온것이다. 물론 이는 인책성경질로비쳐질 수 있다는 姜三載총장의 만류로 일단 사표제출대신 金대표가 청와대주례회동에서 이같은뜻을 전하는 차원으로 한발짝 물러섰다. 姜총장이 일괄사퇴서 반려가 金대표에대한 재신임으로간주될수 있어 한달간의 시간을 벌기위한 작전을 편것으로 볼수도 있다.이날 처신을 놓고 허주가총선이후 가시화될 수밖에 없는 자신의 장래에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미리 예감했는지,아니면 약화된 자신의 위상을 고단수로 극복하려는 것인지는 아직 분명치않다.

다만 현재 金대표가 이번 총선결과에대해 청와대나 선대위의 평가와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봐서 일단 무조건항복만은 아닌 듯하다.

그는 이날 이번총선은 승리했다고 논공행상을 논할 것도 아니고 누구를 인책할수도 없는 것 이라고 강조한뒤 특히 경북지역의 선전을 자찬했고 특히 수도권의 승리도 개혁때문이 아니라 새정치에대한 기대때문 이라고 주장하는등 다소 반발까지했다. 대표측일부는 최근 수도권의 승리포장이 오히려 허주김빼기가 아니냐 며 불만스럽게 바라보기도 하는등 다소 섭섭함이 깔려있는게 사실이다.

金대표의 이같은 태도는 여권핵심부가 金대표의 거취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의외로 정국의 돌출상황을 만들 개연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어서 주목된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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