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새로운 정치적 핵은...

"金潤煥, 朴哲彦당선자 선두"

현정부가 들어선이후부터 지난 총선전까지 오랫동안 정가의 관심사중 하나는 역시 무주공산이 된대구경북지역의 새로운 정치적 핵이 과연 누가 될 것인지 여부였다.

결국 총선을 통해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는게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총선결과가 이에대한궁금증을 풀어 주었다. 그것은 대구경북을 한손에 거머쥐는 대표주자가 출현한 것이 아니고 예상했던대로 여러정파들로 분열됨과 동시에 각리더 들에 대한 결속력도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대구경북지역의 의석분포를 보면 대구.경북지역은 일단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양당대결양상이다.자민련은 대구에서 13개중 8개를 석권, 사실상 지역중심정당으로 자리매김을 한 반면에 신한국당은 경북에서 여전히 주도권을 놓지않는등 지역의 양분사태를 연출했다.

그래서 이번 총선결과를 인물면에서 보면 多核시대 로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외형상으로 신한국당의 金潤煥대표와 자민련의 朴哲彦전의원이 일단 앞서달리고 있는 형국이다. 金대표는 경북지역으로,朴전의원은 대구지역으로 각각영역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들 양인도 각정파들의 강한 응집력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어 다소 불안한 면이 있다.우선 자민련의 朴전의원에대해 대구지역 자민련당선자들 거의 모두가 TK대표로 인정을 하지않고있다. 그에 대한 거부감은 크게 사라졌지만 그러나 그휘하에 들어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그렇다고 뒤를 잇는 주자들이 없는게 자민련의 고민이다. 지역원로인 朴浚圭전국회의장이 누구에게 얼마만한 힘을 실어줄지도 관심거리다.

신한국당의 金대표는 朴전의원보다 사정이 여유가 있다고해도 여의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경북지역의 대표주자는 틀림없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다소 속빈강정같다. 경북지역 신한국소속당선자 11명중 金대표를 따를 인사들이 별로 없다. 黃秉泰씨와 朴世直씨 그리고 金燦于씨는 거북스러운 존재다.

그런데다 朱鎭旴, 林仁培, 金光元,李相培씨등 신참자들은 인간관계상으로는 金대표와 가깝지만 계파참여를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과거부터 虛舟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인 경북의 李相得, 張永喆,朴憲基의원과 대구의 姜在涉의원도수적으로 크게 줄어든 허주계에 묶여 지내려고 하지않고 자유롭게 활동할 것은 뻔하다.물론 金대표의 영향력이 없어졌다고는 할수 없다는 지적이다. 朱鎭旴씨와 金光元씨등 정치신인들도 계보소속은 거절하겠지만 그러나 정치적행보는 金대표와 밀접하게 맺을 수밖에 없다 고 밝히고 있다.그리고 아직은 중앙무대에서 보수성의 상징인물이다.

그리고 솔직히 신한국당인사중 金대표를 추격할 만한 사람도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북지역에서 朴世直씨와 黃秉泰씨가, 그리고 대구지역에서는 희소가치로 일약 부각된 金錫元씨와 姜在涉씨가 후발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전자두사람은 중앙거물급에 국한되고 있어 지역기반이약하다는 평이다. 金당선자는 아직 정치초년생이고 姜당선자는 3선임에도 불구, 젊은세대에 속한다. 다만 姜당선자는 여권핵심부의 노력에 의해 일약 중진반열에 오를 공산도 배제할 수 없다.결국 金대표도 당분간은 신한국당의 지역간판노릇을 하겠지만 향후 지역후계자를 양성해야하는처지로 밀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일부관측통들은 金錫元씨나 姜在涉씨를 지원할 확률이 높다는 진단을 하고 있다.

이들이외에도 지역의 간판급인사로는 신한국당의 李萬燮고문과 李壽成국무총리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어쨌든 이번총선결과는 朴正熙, 全斗煥, 盧泰愚를 잇는 단일TK주자탄생에는 실패했으며 당분간多核중진시대 가 계속 될 것임을 시사해주었다. 물론 이같은 상황은 내년초부터 대선을 앞두고지역의 각정파들이 어떻게 제휴하고 다시 분열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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