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여야영수회담 새 정치 출발로

여야 4당의 영수들이 18일부터 청와대에서 연쇄회담을 갖기로 한것은 대외적으로 4者회담이 제의되어있고 국내적으로는 총선후 새정치가 기대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다.

청와대측은 한미 정상회담에 잇달아 야당 영수들을 차례로 초청, 4者회담을 제안케 된 배경을 설명하고 한반도 평화체제를 지속키 위해서 초당적인 협조를 당부키로 했다고 초청 배경을 설명했다.

물론 이와함께 총선후의 원만한 정국운영을 위한 깊은 논의가 따를 것으로 보여 그동안 경직됐던우리 정치 풍토에 한가닥 숨통이 틜 것으로 기대되기도 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영수회담이 있었지만 형식에 그친감이 없지 않았었다. 특히 문민정치를 표방한 金泳三대통령이 의외로 영수회담에 소극적이어서 李基澤민주당 총재와 94년6월 만난 이래 여야 영수회담은 아예 없어져 버렸고 金大中총재와는 무려 5년만의 회동이 될만큼 야당지도자를 외면했었다.더구나 金대통령은 지난해 6.27지방선거이후 새로 정립된 新3金구도 를 의식적으로 인정치 않고외면했었던 것. 그런만큼 이번에 3당 영수와 회동키로 한 것은 金대통령의 상황 인식의 변화를뜻하는 것으로 볼수도 있을 것이다.

또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한 정치 감각은 향후 정국을 부드럽게 이끌것이란 기대를 갖게도 하는것이다.

金泳三대통령은 지난92년 대선이후 명예혁명과 역사바로세우기를 바탕으로 세대교체를 주창, 야당 지도자들의 지도력을 아예 외면해 왔다. 따라서 金大中씨나 金鍾泌씨가 나름대로의 대권도전과 정치권의 캐스팅보트 장악을 위해 암중모색해 왔지만 國政을 위한 대화만은 여야간에 철저히 단절됐던 만큼 영수회담을 계기로 화합정치의 실마리를 풀게된 것으로 보여 다행이라 할것이다. 이처럼 金대통령이 그동안 일방적이고 경직된 통치 스타일을 軟性으로 바꾸게된 것은 무엇보다 이번 선거 결과때문으로 보여진다.

절대 승자 도 절대 패자 도 없이 매듭지어진 국회 의석배분은 金대통령이 잔여임기 1년10개월동안 獨走보다는 대화와 설득으로 정국을 풀어나갈수 밖에 없게한 큰 요소가 됐을법도 한것이다.아무튼 영수끼리 만나는 김에 15대국회의 안정적 활성화의 큰 틀에 대한 합의를 이룩하기 바란다. 또 15대 국회의 院구성 문제와 선거 뒤처리 문제, 이번에도 다시한번 확인된 지역대립 문제등에 대한 깊은 대화가 있어야 할 것이다.

모처럼의 여야 영수회동이거니와 앞으로도 이러한 여야 지도자 회담을 자주 가질 것을 덧붙이고자 한다.

지금까지처럼 여야 지도자가 견원지간처럼 만나지 않고 일방적인 공박만으로 일관하는 것은 그원인이 어느쪽에 있든간에 온당치 않은 것이다.

모처럼 이번 회동이 총선의 표심에 부응하는 큰 정치의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