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통 소설문법 탈피 새양식 시도

전통 소설 문법을 벗어나 새로운 양식과 소재를 선보이고 있는 최성각씨의 엽편소설집 택시 드라이버 , 안광씨의 창작집 쥐와 그의 부하들 , 채영주씨의 장편소설 웃음 등 세 권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채영주씨의 장편소설 웃음 (문학과 지성사 펴냄)은 동남아를 주무대로 주인공인 성민재가 연출하는 삶 속의 한 편의 연극같은 이야기로 구성돼 있다. 삶이 연극이라는 것을 연극을 통해 이야기하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는 이 소설은 끝 부분에서 인간과 인간과의 화해와 사랑을 보여준다. 채씨는 88년 문학과 사회 로 등단, 장편 시간 속의 도적 , 목마들의 언덕 , 크레파스 등을 출간했다.

안광씨의 첫 소설집 쥐와 그의 부하들 (세계사 펴냄)은 설화를 현대적으로 패러디 하면서 해체와 자기 분열의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하는 구지가에 관한 명상 , 난생설화 등 10편의 소설을담고 있다. 표제작 쥐와 그의 부하들 은 사람의 시점과 쥐의 시점을 병행해 대기업의 사무실을중심으로 한 세태 풍속을 날카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안씨는 87년 소설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최성각씨의 엽편소설집 택시 드라이버 (세계사 펴냄)는 짧은 소설 38편을 실었다. 제 1부 꽃과어린이와 새가 세상에 존재하는 한 두려워 할 것이 없다 는 고달프고 신산스런 세상살이에도 불구, 인간적인 따스한 체온을 간직하고 있는 인물들의 미담으로 가득찬 20편의 이야기를 담았다.제 2부 하루에 얼마나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가 는 세태 풍자와 사회 비판의 어조를 보탠 택시드라이버 , 엘리베이터 타는 아이들 등 18편의 짧은 이야기를 실었다. 엽편소설은 말 그대로 나뭇잎 하나 정도의 넓이에 그 내용을 모두 담을 수 있는 지극히 짧은 소설을 지칭하는데 분량이 2백자 원고지로 4~20매정도. 최씨는 86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중편소설 당선으로 등단, 창작집 잠자는 불 을 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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