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野후보단일화,兩金 묘한 파장

"쉬쉬...속 '퇴진론' 재발 경계"

야권이 대선에 참여하더라도 당선은 어렵다. DJ와 JP가 어렵더라도 자주 만나 공조하고 대권후보문제에도 합의에 도달해야한다 는 요지의 朴哲彦자민련부총재의 발언에 대해 兩金진영이 묘한반응을 보이고있다.

국민회의 金大中총재나 자민련 金鍾泌총재는 이에대해 직접적으로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측근들은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 아니냐 며 못마땅하다는 표정을 감추지않았다. 야권후보단일화론의 틈바구니에서 세대교체론 이나 兩金퇴진을 은연중에 부추기려는 의도를 갖고있었던게 아니냐는 시각으로 朴부총재를 바라보기도 한다.

정가에서는 야권후보단일화론 이나 그 연장선상에 서있는 세대교체론 이 총선이 끝난 직후라서시기상조일뿐 분명히 제기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朴부총재가 이를 의식하지못하고 불쑥 내던진話頭 로 보지는 않고있다.

그러나 DJ와 JP측의 입장은 다소 달랐다. 국민회의 朴智元대변인은 朴부총재가 전부터 우리총재에게 우호적인 얘기를 해오지않았느냐 고 언급, 그다지 나쁠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반면 JP측근들은 흥분부터 했다. 李東馥총재비서실장은 한마디로 말도안되는 소리 라며 신한국당후보가정해지기이전에는 모두 무의미한 얘기 라고 일축했다.

당내에서 끊임없이 비주류의 목소리를 내고있는 朴부총재의 존재에 대해 이제 JP측이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朴부총재의 말을 액면그대로 이해하려고 해도 당내에서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않고있는 자민련의 대권후보=金鍾泌 이라는 등식을 인정하지않겠다는 태도로비쳐지고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朴부총재가 평소 야권대통합을 주장하면서 DJ를 우호적으로생각하고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의 언행에 어떤 복선이 깔려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며 경계해야한다고 하기도 한다.

DJ와 JP의 대권후보단일화는 양김중 어느 한사람으로의 단일화로 귀착될 수밖에 없는 민감한 문제이며 자칫 잘못하면 양김퇴진론 으로 연결되는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 때문에 兩金진영은더이상 논의하기를 꺼려하는 사안이다.

朴부총재는 24, 25일 이틀동안 全斗煥 盧泰愚두전직대통령과 鄭鎬溶 朴俊炳의원등을 면회하기도했다. 그는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서 선거가 끝났으니 인사를 하러갔다 고 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은 없다. 그는 26일에는 신한국당대표직을 내놓은 金潤煥대표에게도 전화를걸어 귀국후(朴부총재는 27일 출국) 한 번 만나 (TK의)진로에 대해 얘기해보자 고 제의를 하기도 했다.

그의 이같은 행보도 야권후보단일화발언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볼 수있다. 徐明秀기자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