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화번호 부족현상 심각하다

번호도 자원(資源)이다새로운 통신서비스의 등장으로 전화번호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화번호 자원론이 폭넓은 공감을 얻어가고 있다.

올해안으로 새로 등장할 통신사업자는 30여개. 통신시장이 전면 개방되는 98년에는 외국의 통신회사들이 국내에서 영업을 하게 된다.

새로운 통신서비스와 사업자가 등장하면 이들을 구분하는 식별번호가 필요하다. 한국이통통신의이동전화는 011 , 신세기통신 017 , 세림이통통신 무선호출 015 , 데이콤시외전화 082 등과같이 전화번호에 앞서 누르는 세자리수는 통신서비스의 종류와 사업자를 구별해주는 식별번호이다.

문제는 새로 등장할 사업자는 줄을 서 기다리고 있지만 이들에게 부여할 식별번호가 그리 많이남아 있지 않다는데 있다. 아무번호나 사용하면되지 않느냐고 생각하기 쉽지만 문제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리나라의 전화번호체계는 1×× , 2××~9×× , 0×× 계열 번호로 나뉜다. 112, 113, 119와같은 1×× 계열 번호는 특수전화번호로만 사용되고 있다. 2~9 는 일반전파 국번 첫자리로 사용되고 있어 사업자식별번호로 사용할수 없다. 시외.국제전화 이동전화 무선호출등 시내전화이외의 모든 통신서비스는 0×× 계열의 번호를 사용해야만 교환기가 이를 인식, 교통정리를 해준다. 0×× 계열번호는 이미 포화상태다. 00× 는 국제전화 식별번호로, 01× 는 이동전화와 무선호출 항만전화 서비스등에, 02×~06× 는 시외전화 지역번호로 사용되고 있다. 08× 는 한국통신의 수신자부담전화(클로버전화)와 데이콤 시외전화번호로 사용되고 있으며 예비로 비축된 번호는07× 와 09× 뿐이다.

현재의 번호구조로는 새로운 서비스도입증가에 따른 식별번호용량이 모자란다는게 관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한 방안의 하나로 제기되고 있는 것이 시외전화지역번호 광역화 이다. 1백44개나 되는 지역번호를 15개번호권으로 광역화함으로써 남는 0×× 계열의 번호를 신규서비스인식번호및 북한지역의 시외전화번호로 사용하자는 것이다.

정보통신부는 다음달말까지 6월 선정되는 개인휴대통신(PCS)등 7개분야 신규통신사업자의 서비스 식별번호 부여안을 마련하는 등 정보통신망 식별번호를 대대적으로 재정비할 계획이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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