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대중매체를 통해 성과 사랑에 관한 정보가 쏟아지고 있으나 상업적인 의도로 표피적이고 말초적인 자극에 노출돼 그 진정한 의미에 대해선 의외로 무지한 것이 현대인의 특성이 되고 있다. 세기말을 맞아 사회의 변화가 거세게밀어닥치고 있는 가운데 성과 사랑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주는 진지한담론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어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멕시코 출신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옥타비오 빠스의 이중 불꽃 (이레 펴냄)은 섹스, 에로티시즘, 그리고 사랑이라는 서로 밀접하게 관련돼 있으면서 다른모습으로 나타나는 세가지 인간 본성을 축으로 인간의 신비를 탐구한다. 빠스는 섹스성은 에로티시즘이라는 붉은 화염을 일으키고 이것은 푸르고 전율에떠는 또 다른 불꽃, 즉 사랑의 불꽃을 일으키고 그것에 자양분을 제공한다. 에로티시즘과 사랑, 그것은 인생의 이중적인 불꽃이다 라고 이 책의 주제를 요약하고 있다.
문화비평가 서동진씨의 누가 성정치학을 두려워하랴 (문예마당 펴냄)는 성에대한 근대적 관념들이 무너지면서 혼란을 겪고 있는 성담론들을 독특한 시각으로 정리하고 있다. 서씨는 이성애중심주의, 성인중심주의, 성기중심주의등 과거의 성에 관한 이데올로기의 허구를 정면으로 부정하면서 푸코의 성이란 자아의 진실이며 다양한 사회적 존재들의 진리 라는 말을 결어로 도출한다.
스티브 컨의 육체의 문화사 (의암출판 펴냄)는 인간은 자신의 육체 속에 갇혀있다는 전제 하에 합리적 탐구와 과감한 실험으로 불필요한 생의 괴로움을 줄이고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성의학자 윌리 파시니의 에로스와 가스테리아-끝없는 두 욕망:성과음식 (동심원 펴냄)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유혹과 위반의 현기증나는 즐거움에대해 독창적인 시각으로 다루고 있으며 프랑스의 철학자 질르 들뢰즈의 매저키즘 (인간사랑 펴냄)은 새디즘이 자아의 완전한 구현을 위해 타자를 부정하고자신의 자아까지 부정해 버리는 것과 반대로 매저키즘은 자신을 축소하고 타자에 대한 의존성의 과정과 자학적 고통의 가면 아래서 이차적 이익 을 주장한다고 밝히면서 단순한 성적 변태성을 넘어 인간 관계 일반을 포함하는 포괄적문제로의 확대를 말하고 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도미니크 달레락의 강간충동 (동심원 펴냄)은 인류 역사상거의 다룬 적 없는 강간이라는 문제에 대해 심리적, 생리적, 사회문화적 매커니즘 분석을 통해 접근하고 있다.
미국의 급진적 페미니스트 안드레아 드워킨의 포르노그래피 (동문선 펴냄)는포르노그래피 안에서 여자를 물화해 지배하는 남자의 의식구조, 나아가 권력구조를 밝혀내고 있다.
〈申道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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