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카오스이론 각광 받는다.

최근 카오스 이론의 선구자 중 한사람으로 77년 노벨화학상을 받은 일리야 프리고진 교수(79)가 내한했다. 프리고진 교수의 방한은 자연과학은 물론 인문,사회과학과 사회문화 현상에까지 새로운 해석틀과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카오스이론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다.

카오스 이론에 따르면 미래는 현재 진행중인 일들에 의해 확률적으로 결정되기때문에 누구도 미래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 현재의 상태 즉 초기조건을 1백% 알수 없기 때문이다. 카오스이론은 모든 사건은 원인에 따른 필연적 결과로서 자연법칙을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는 아이작 뉴턴의 결정론적 세계관을 정면으로 부인한 것이다.

카오스 현상은 자연계 도처에 널려있다. 담배꽁초에서 피어나는 연기는 처음에는 규칙적으로 올라가다 나선형으로 돌며 예측할수 없는 방향으로 흩어진다.바람을 가득 넣었다 주둥이를 놓은 풍선은 예측할 수 없는 불규칙한 운동을 보인다. 섬광으로 번쩍이는 번개 역시 어떤 방향으로 가지를 칠지 알길이 없다.

이같은 비예측성은 계곡 급류의 흐름, 거센 파도, 커피와 크림이 격렬하게 섞이는 커피잔 속, 주사위 놀이 등 어디서든 발견된다. 장기 날씨 예보가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것도 카오스 현상이 대기에 내재해있기 때문이다.

카오스이론의 적용대상에는 인간 사회도 예외가 아니다. 향후 주식값이 어떻게될지 선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정확히 예측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다.

카오스 이론은 아직 충분한 이론적 체계를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물리학, 수학,생물학, 화학, 지질학, 공학, 생태학, 사회학, 철학 등 각종 학문과 사회전반에걸친 근본적인 사고의 변혁을 이끈다는 점에서 과학의 범주를 벗어나 하나의사상으로까지 비쳐지고있다.

응용분야도 무궁무진하다. 학자들이 개발을 추진중인 제6세대 컴퓨터 카오스개념 컴퓨터 의 경우 입력된 자료를 정리, 조합해 계산하는데 그치는 기존의 컴퓨터와는 달리 인간처럼 생각하고 판단해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도 대처하는 창조적 기계다. 카오스 이론은 또 기후, 경제문제, 심장박동, 화학반응로, 원자로,우주선 등 혼돈계에서의 불안정한 이유를 알아내고 이를 조절해 안정화시키는데도 활용될 수 있다.

미국 뉴욕 학술원 이사인 하인스 페이겔스교수(록펠러 대학)는 카오스 이론을새로운 산물에 적용해 새로운 사회조직을 형성하는 사회가 21세기 초강대국 이라며 카오스이론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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