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기는 취리히

○…일본 유치위원단으로는 최고위직을 지낸 미야자와 기이치 前총리가 30일오후 취리히에 도착, 일본 유치위원단의 진영이 갖춰진듯.

미야자와 前총리는 공항에서 일본 기자들을 위주로 20여명이 몰려들어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한 마디 말도 없이 숙소로 직행.

○…정몽준 축구협회장이 FIFA 분과위원회 회의로는 처음으로 98프랑스월드컵조직위원회 회의에 참석.

이 위원회에는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있는 질레르모 카네도(멕시코)와레나르트 요한슨(스웨덴)등 모두 15명의 FIFA 집행위원이 포함돼 있어 31일의FIFA 집행위원회에 앞서 공식석상으로는 가장 많은 집행위원이 모인 자리였다고.

○…월드컵 유치를 위한 엽서보내기 운동본부가 30일 서울에서 수송한 1백20만장의 엽서중 5백여장을 FIFA 본부 앞에 전시했다가 FIFA의 요청으로 5시간만

에 철거.

운동본부는 이날 오전 11시께 대부분의 엽서를 FIFA 본부 입구 옆 공터에 쌓아놓고 WORLD CUP SEOUL KOREA 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거는 한편 일부

를 전시했는데 FIFA의 요구에따라 오후 4시께 철수했다.

한편 일부 집행위원들은 엽서를 전시하는 동안 점심시간을 이용, 게시된 엽서를둘러보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조상호 한국유치위 집행위원 등 81년 바덴바덴 신화 의 주역 3명이 취리히에 집결할 예정.

조상호 집행위원과 이원경 고문이 30일 도착한데 이어 31일 오후 대한체육회장인 김운용 고문도 합류할 예정이어서 지난 81년 88올림픽 유치 경쟁에서 서울이 예상을 뒤엎고 일본 나고야를 물리친 신화가 재현될 지에 관심.

○…30일 오전 10시 취리히호텔 유치위원회 상황실에서 가진 유치설명회 예행연습에는 이홍구 월드컵 유치위 명예위원장, 구평회 위원장, 정몽준 FIFA 집행위원 등 한국측 간판 트리오가 모두 참석.

세 사람은 함께 손을 맞잡고 선전을 다짐하는 포즈를 취한 뒤 외부인을 모두내보낸채 연습에 들어가 예상질문에대한 답변 등을 준비했다.

앞서 이홍구 명예위원장은 상황실에 도착한 뒤 기자들에게 우리나 유럽, 아벨란제 FIFA 회장은 월드컵 개최 입장에 일관성을 갖고 있으나 일본은 다소 갈피를 잡기 어렵다 고 말했다.

○…6월 1일 월드컵 개최지 투표에 앞서 진행되는 설명회의 한국측 참석인사에대한 윤곽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 할당된 30분중 구평회 유치위원장이 6~8분간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개최의 당위성을 호소하고 이어 10여분간 홍보 VTR이 상영될 예정.

다음에 송영식 유치위 사무총장이 시설 등 제반 준비상황에 대해 약 8분간 설명하고 나머지 시간은 집행위원들의 질의에 할당한다.

한편 일본에서는 미야자와 전총리, 나가누마 축구협회장, 가와부치 J리그 위원장, 오카도 유치위 실행위원, 오구라 축구협회 사무총장 등의 참석 가능성이 높은것으로 전해졌다.

○…30년대 잉글랜드 축구스타로 작위까지 받은 스탠리 매튜스卿(81)은 축구에는 경제력이나 최첨단 기술보다 축구기반이나 열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고 견해를 피력.

매튜스卿은 취리히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월드컵 개최 가능성에 좋은 느낌을 갖고 있다. 한국유치가 당연하다고 본다 며 한국 유치를 지지.

○…일본과 주앙 아벨란제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80)의 긴밀한 유대가 오히려 일본의 2002년 월드컵축구 개최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등장하고있다.

FIFA 집행위원들 사이에서는 브라질 출신인 아벨란제 회장의 독선적 스타일에대한 반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 FIFA 고위간부는 최근 사석에서 아벨란제가갈수록 부담이 되고 있다 고 말했다.

이같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는 反아벨란제 분위기는 오는 1일의 월드컵 개최지결정에까지 여파를 미칠 수도 있다.

한 FIFA 직원은 만약 한국과 일본의 유치신청 조건이 똑같을 경우 일부 위원들은 아벨란제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한국에 표를 던질지도 모른다 고 내다봤다.일본도 이같은 점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유치위원회 관계자들은 일본이 FIFA의 내부 권력투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음을 시인하고 있다.

집행위원들이 모두 도착한 취리히에서는 엄청난 反아벨란제 반란이 있을 것이며 아벨란제의 권력남용을 입증하는 문서까지 공개될 것 이라는 소문까지 떠돌고 있다.

○…FIFA가 본부 주변에 있는 고풍스런 존네베르크 호텔을 6백50만 스위스프랑(약 44억원)에 구입, 일부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취리히의 타게스 안차이거 紙가 30일 보도.

FIFA는 회의장과 박물관 등의 시설 마련을 위해 이웃의 전망이 뛰어난 이 호텔을 구입, 증축할 방침이었으나 전통식 호텔의 보존을 요구하는 일부 시민들의반발에 직면한 것.

(취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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