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시론-地方의 논리

대구.경북이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시작은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벌써 오래전부터 싹트고 있었다. 제각기 제잘났다고 우쭐거리는 동안 대구의 경제도,대구의 교육도, 대구의 마음도 병들고 있었고 세력권은 줄어들고 있었다. 1997년이되면 인구규모로도 4위도시로 전락하게 된다.

현실은 현실이다. 이제라도 냉엄한 생존과 경쟁이 핵심을 이루는 지방의 논리에서 대구의 살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제 오랜 중앙집권의 논리로부터 지방의 논리를 실현하고 있다. 대구정치의 부활은 물론 대구경제, 대구금융,대구교육, 대구문화의 시대가 전개되고 있다.

인구규모도 4위로

가까운 일본에서는 지방의 논리를 주장한 지방정치가가 총리의 자리에까지 올랐다. 호소카와 前일본총리는 구마모토縣 지사때 출판한 地方의 論理 란 저서에서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지방에서 반란을 일으키자 , 중앙에 대한 콤플렉스를 불식하라 , 횃불을 올려 가슴을 설레게 하라 , 모든 것은 지방에서부터변화한다 , No 라고 말할수 있는 지방의 시대로 등이다. 버스정류장을 1백m옮기는데 운수성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중앙집권의 논리에 대항하여 지방의 시대를 개척한 그는 총리가 된후 수도를 도쿄로부터 이전하는 법과 지방분권추진법을 제정하였다.

무엇을 하려면 중앙정부에 매달려야만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공업단지의유치로부터 고속전철역세권개발에 이르기까지 지방의 목소리가 더 큰 의미를지녀야 한다. 중앙정부를 쳐다보고 시혜만 내려오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방의 논리에서 해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지방의 논리는 자구의 논리이다.

애향시민 운동 절실

니가타市는 일본열도 후미진 곳에 입지하고 있는 인구40만의 도시이다. 겨울에는 눈이 몇미터씩 쌓이는 아주 나쁜 지리적 여건을 지니고 있다. 이런 도시가21세기 환동해시대의 중추적 거점이 되고자 서울~니가타간의 국제공항노선을개설하였다. 처음에는 승객이 없었다. 국제공항이라는 지위를 유지하기 위하여니가타상공인들은 의무적으로 서울-니가타간을 왕복하기까지 하였다. 지역주민들의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러시아의 하바로프스크, 몽고르의 울란바토르간의국제항공노선까지 추가로 개설되어 명실상부한 국제공항이 되었다. 그것을 말미삼아 중앙정부로부터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 결과 동해에 접한 일본의지방정부들중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1세기를 주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국제대학을 설립하여 각국의 청년들을 교육시키고 있다. 환일본해경제연구소(ERINA)를 만들어 환동해권지역의 경제권 형성을 위한 활발한 연구

조사사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의 뉴욕은 제조업의 역외수출로 인해 지역경제구조가 취약하게 되고 시의재정상태가 어렵게 되자 I Love New York 이라는 자구적인 시민운동을 벌여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켰다.

일본 고베市는 1975년에 상하수도 사업투자 때문에 발행한 공채의 원리금상환이라는 재정위기에 당면하자 부인단체협의회가 중심이 되어 한집에 愛市債 1계좌 갇기 운동 이라는 시민운동을 벌여 이를 해결하였다. 그 결과 지진발생이전에는 일본사람들이 제일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새로운 大邱 창출하자

이 모두가 중앙정부가 주도한 것도 아니고 미리 예산을 지원한 것도 아니다.지방정부와 기업, 그리고 시민의 에너지를 결집시킨 지방의 논리에 바탕을 둔지역사랑운동의 결실이었다.

이 고장의 기업, 인재를 아끼는 풍토가 아쉽다. 고장의 역사나 전통을 사랑하는개방적인 애향심과 문화와 예술을 사랑하는 심성이 있을 때 대구는 재도약할수 있을 것이다. 대구사랑운동을 점화시키자,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너와 나,우리를 발전시키기 위한 자구적인 수단으로서 시민, 기업, 사회단체, 언론 등 모두의 뜻과 지혜를 함께 모으고 민선시장은 이를 지원, 추진하는 새로운 대구의리더십을 창출하자. 대구사랑운동은 21세기의 새로운 TK를 약속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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