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議長團구성 마찰 계속

"국회 개원..첫날부터 파란"

신한국당이 단독개원을 강행한 5일 여야는 고위당직자회의와 의원총회등을 잇따라 열어 단독개원강행과 실력저지방침을 재확인하는등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합동의총을통해 여권의 단독개원강행을 성토하는등 대여투쟁의지를 높이고 공조를 재다짐했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오전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여야총무회담결렬에 대해 여권의 무성의한 태도를 비난하면서 단독개원시도 실력저지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자민련은 의총을 통해 대여강경투쟁결의문을 채택하고 원구성저지와 장외투쟁등 원내외투쟁병행으로 당론을 변경하는등국민회의와의 공조체제유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야권은 의장단선출저지대책을 위한 시나리오를 마련하는등 단독개원저지를 위한 다각적인방안을 마련해두고 있어 15대국회개원은 초반부터 파란이 예고되고있다.

야권은 일단 金許男의원의 임시의장직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야권의 저지시나리오는 金의원이 의장으로서 국민회의 朴相千총무에게 의사진행발언기회를 준후 원만한 합의가 되지않아오후까지 정회한다 고 정회를 선포하면서 일단 의장단선거를 원천봉쇄한다는 것이 1단계다. 야권은 의장단 선거에 들어가더라도 국민회의측이 5개조로 저지조를 편성, 투표를 실력으로 저지한다는 2단계전략까지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등 야권이 의장단선출 실력저지에 나설 경우 신한국당의 15대국회단독개원여부는 불투명하다. 자민련은 국회의원중 최연장자로 오전 10시에 개회된 임시회의 임시의장을 맡은金許男의원을 통해 야당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주는등 다각적인 필리버스터 (의사진행방해)를통해 의장단선출자체를 무력화시킨다는 방안도 마련해뒀다. 安澤秀대변인은 기표하는 일까지는없을 것 이라며 金의원에게 소임을 다해달라고 부탁했다 고 언급, 임시의장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국민회의가 실력저지에 나서더라도 적극 동참하지는 않고몸싸움등은 하지않는다는 차별화방침을 세웠다.

반면 국민회의는 의장단선거의 경우 가부가 아니라 이름을 직접 적어내는 방식으로 선출하기때문에 투표함을 지키는등의 실력저지에 나서겠다고 밝히고있어 여야간 격돌이 예상된다.막상투표에 들어가더라도 신한국당으로서는 의장단선거가 순탄하지는 않다. 의장과 부의장은 국회법에 재적의원 과반수의 득표로 당선된다 고 규정돼있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신한국당의 의석이 1백51석이므로 전원이 출석, 모두 김수한 과 오세응 을 기입해야한다. 그런데 반란표가 2표만 나와도 재투표에 들어가야한다. 그래서 주요당직에 이어 국회의장도 민주계가 독차지하는데대한 민정계의 소외감이 표출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그런데 2차투표에서도 과반수가 되지않으면3차투표에서 다수득표자가 당선되도록 하고있다. 야당의 협조없는 신한국당만의 단독개원은 쉽지않은 것이다.

…이에 앞서 여야는 지난 4일 두차례나 총무회담을 가지면서 타협을 모색하는 모양새를 갖췄으나 여야의 인식차는 좁혀지지않았다. 이날 오후 1차회담에서 신한국당 徐淸源, 국민회의 朴相千,자민련 李廷武총무는 서로 접근된 안을 만들어 각당수뇌부와 협의를 거친뒤 재접촉에 나서기로하고 헤어져 한때 극적타결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청와대와 조율을 마치고 나온 徐총무가 아직까지 시각차를 좁히기 어려울 것 같다 며 회담장에 들어오면서 협상은 결렬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1차총무회담에서 여야총무가 잠정합의한 5개항은 여권의 인위적 여대만들기에 맞서 보라매집회등을 통해 장외투쟁을 계속해온 야당측으로서는 명분만 있지 실제 얻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사실상의 양보안 이었다. 여야총무는 △정국경색에 대해 여당이 사과하고 △추가영입을 하지않고 △여야동수로 정치,법률제도개선특위를 구성해 통합선거법과 정치자금법, 검.경의 중립성보장을 위한 제도와 방송법개정등을 논의하는 한편 △院구성은 4.11총선의석 기준으로 하고 △선거부정진상조사특위를 구성한다는등의 5개항을 잠정 마련했다.

그러나 야당총무들이 각당에 돌아가 곡절끝에 수뇌부의 재가를 받아온 반면 신한국당 徐총무는긴급고위당직자회의와 청와대와의 조율끝에 4개항의 수정된 안을 제시해 사실상 결렬을 선언했다. 신한국당이 내놓은 안은 제도개선특위만 받아들이되 기존의 先개원 後협상 입장에서 변함이없는 강경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오히려 신한국당은 정치권의 공동사과와 15대국회운영은 국회법을 준수하고 생산적인 국회가 되도록 노력한다는등 야권에 자성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야권을자극했다.

…총무회담결렬후 자민련은 밤늦게까지 의총과 총재단회의를 잇달아 열었으나 당의 방침이 오락가락하는등 대여투쟁방법을 둘러싸고 혼선이 노출됐다. 총재단회의에서는 국민회의와 함께 院구성저지에는 나서되 8일로 예정된 대구집회는 유보하기로 하는등 당초 강경입장에서 한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徐明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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