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제3차 北美 유해협상 전망

"北개방 유도 실마리"

美國과 北韓은 지난 8일부터 평양에서 한국전쟁 당시 사망하거나 실종된 미군 유해송환을 위한제3차 실무교섭에 들어갔다.

양측이 지난 1,2차 실무교섭을 하와이와 뉴욕에서 각각 개최한 것과 달리 제3차교섭을 평양에서가진 것은 여러가지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선 실무적 차원에서 볼때 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미군 유해발굴작업이 드디어 실행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엿볼 수 있게하고있다. 오는 1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회담에서 양측은 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2차 실무교섭에서 합의했던 공동조사단 구성문제를 비롯, 미군유해의 공동발굴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협의한다.

특히 북한측은 회담기간중 미군 유해가 발견될 만한 장소를 美대표단이 직접 시찰하도록 배려하는등 유해발굴문제에 성의가 있음을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회담기간이 1주일이라는 비교적 긴 시간으로 잡혀있는 것도 가급적 이번 기회에 세부사항논의를 마치겠다는 양측의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의가 생산적일 경우 오는 10월 이전까지는 유해발굴을 위한 첫 공동사업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이번 평양회담을 단순히 유해발굴을 위한 실무교섭으로 규정하고 있는 정부당국자들의 설명에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막대한 인명을 담보로 전쟁까지 치렀던 美北 양측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참전군인의 유해를 송환하기 위한 회담에 임한 것은 불행한 과거 를 딛고 새로운 미래를 열기위한 자리로 발전될 수 있지 않겠느냐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특히 美실무대표단이 북한의 수도 평양을 방문한데 이어 올 가을께 북한의 여러지역에 美 유해발굴단이 북한팀과 함께 일반 주민들에게 모습을 드러낸다면 美.北관계개선의 측면에서 적지않은상징적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미국 대표단에서는 케네스 퀴노네스 美국무부 북한담당관등 美北 관계개선문제를 담당하는실무관료들이 포함돼있어 이같은 관측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최근 양측간 관계개선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연락사무소가 조만간 개설될 것이라는 관측들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번 평양회담이 몰고올 여파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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