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회 본회의장 첫 주말 표정

"與 대치 종결令..의원 '썰물퇴장'"

국회의장단선출을 둘러싸고 여야가 긴장감없이 지리한 대치를 계속하자 주말약속이 적잖은 국회의원들이 피해(?)를 입고있다고 불만이다. 통상 주말에는 본회의가 열리지않는 점을 감안해 지역구행사나 주례등의 약속을 잡아둔 경우가 적지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주말인 지난 8일 오전 11시40분쯤 신한국당 徐淸源총무가 오늘은 이만 철수하자 며대치종결을 선언하자 여야의원들은 이의없이 본회의장을 서둘러 빠져나가는 모습을 보였다.왜 의장단선출을 강행하지않느냐 는 항의를 한 여당의원은 한사람도 없었다고 한다. 이날 徐총무가 서둘러 의장단선출시도를 포기한 것은 徐총무본인이 오후 약속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있다. 그는 본회의 해산직후 총무단과 잠시 대책회의를 가진후 주례를 서야한다며 국회를 떠났다. 서울및 수도권지역 일부의원들도 주례약속과 지역구행사등을 챙겨야한다며 삼삼오오 의사당을 떠나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의원들은 대부분 지역구로 내려가기보다는 주말에 서울에 머무르는 경우가대다수였다. 여야지도부가 여야대치가 계속되고있는 상황이므로 비상동원이 가능한 위치에 있으라 며 사실상 주말지역구행 자제를 요청해둔 상태였기 때문이기도 하다. 신한국당 李相得정책위의장(포항남-울릉)은 고위당직을 맡고있는 바람에 주말에도 지역구에 자주가지못한다며 아예 주말지역구행사 약속을 하지않았다고 했다. 金光元의원(영양-봉화-울진)은 본회의가 있는날은 지역구행사나 주례를 서지않기로 했다 며 마침 일요일 서울에서 蔚珍군민체육대회가 있어서지역구에 내려가지않았다고 한다. 金의원은 이미 개원이후 6개월동안은 의정활동을 위해지역구에 내려가지않겠다 고 지역에서 선언을 하고 상경했다.

林鎭出의원(경주을)도 주말약속을 아예 잡아두지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등 지역야당의원들도 서울에 머무르기는 마찬가지였다. 원내사령탑을 맡아 대여투쟁의선봉에 선 자민련 李廷武총무(대구남)는 주말 저녁까지의 여야가 대치할 것을 예상, 주말약속을모두 취소했고 朴九溢의원(수성을)도 오후까지 본회의장에 있을 것으로 생각해 약속을 잡지않았다 고 했다. 초선인 朴鍾根의원(달서갑)은 처음 맞는 주말본회의라 주례청탁등을 아예 거절했다 며 오후 늦게까지 국회에 머물러있었고 朴哲彦(수성갑), 金鍾學의원(경산-청도)도 약속을 취소했다고 한다. 朴浚圭최고고문(중구)과 金復東수석부총재(동갑)등은 아예 본회의장에 출석지도않았다.

이밖에 무소속 李海鳳의원(달서을)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 눈길을 끌었다. 李의원은 개원이 늦어지는 것은 3金씨의 대권경쟁 때문 아니냐 고 지적하고 국회파행이 계속되는데도 무소속등소수 는 끼어들 여지가 없는 국회운영이 안타깝다 고 주장했다.

주말이면 10여건의 주례약속과 지역구행사등으로 대구와 서울행비행기를 번갈아 타는 일이 지역구활동에 열심이라는 평을 듣는 의원들의 일상사였다. 그러나 여야가 본회의장에서 대치하고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국회의원들이 주말마다 주례등 지역구관리에 매달려 지역구行러시 를 이루는 모습은 15대국회에서 사라져야할 구태라는 지적이 적지않다.

〈徐明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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