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2001년 하계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 9개월전인 지난해 10월 포항전국체전에서 였다.
부산 2002년 아시안게임 , 광주 비엔날레 , 대전 EXPO , 전주.무주 97동계U대회 등 지방주요도시들이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세계적 위상을 높이고 있는데 반해 유독 대구만 뒤처져 있다는위기감의 반영이었다.
또 U대회 대구유치는 포항.경주.구미 등 경북지역 도시의 체육시설과 관광자원을 활용, 대구-경북을 연계개발할 수 있다는 경제적 고려도 함께 작용했다.
지역사회의 분위기도 긍정적이었다.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문희갑 대구시장, 이의근 경북지사를비롯, 교육계.경제계.언론계.체육계 등 각계각층 인사 20여명이 모여 2001년 U대회를 대구.경북도약의 계기로 삼자 고 다짐했다.
김운용 대한체육회장은 물론, 방한중이던 사마란치 IOC위원장까지 U대회 대구.경북개최를 적극지원하겠다 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지역사회의 후속조치는 미온적이기만 했다. U대회 지역유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할 대구시와 경북도는 겉으로 최대한의 협조를 아끼지 않는다 면서도 상당기간 동안 실무접촉조차 가지지 않았다.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U대회유치에 어느누구보다 앞장서야 할 대구시의회는 여태껏 방관자적 자세 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월에 이어 5월 임시회의에서도 U대회유치지지안 의결을 유보했다.
국제행사에 따른 재정부담만 걱정할뿐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에는 소홀했다. 시민들에 대한 홍보.설득은 남의 일 이었다.
고작 월드컵과 U대회 유치를 함께 추진하자. 2002년 월드컵 개최지 결정을 기다려 보자 는게 대안의 전부였다.
대구시체육회 등 지역체육계 역시 소극적이긴 마찬가지였다. 그저 U대회 지역유치를 환영한다는 말 만 앞세워왔다.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97년 전주.무주 U대회 유치 및 준비과정에서 부산과 전북이 과시한 전지역민의 혼연일체 가 된 모습을 아직 대구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지금 대구는 2001년 U대회와 2002년 월드컵을 한꺼번에 유치해야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대구시.시의회.경제계.체육계 및 책임있는 각종 사회단체들은 대구의 미래를 결정하는데 더이상소극적 방관자 여서는 안된다.
〈석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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