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치 5일째...국회 본회의장 표정

"與 초선들 '결전각오'"

의장단선출대치 5일째인 11일 본회의는 오후 2시에 열린지 불과45분만에 한차례몸싸움을 벌인뒤싱겁게 종료되었다.

…정가안팎에서 초선의원들은 도대체 뭐하고 있나 는 요구들이 적잖은 가운데 신한국당의 초선의원들 61명중 53명이 11일 오후 국회내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이날 모임은 야당쪽이 의장선출을 저지하는등 파행적국회운영을 계속할 경우 좌시하지않겠다 는등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하는등 결과적으로 당노선을 지지하는 꼴이되어버려 다소 실망감을 던져주기도했다.

이 자리에서 일부의원들이 당지도부의 원내대책을 비판도 했지만 배지를 떼고 싶다 개원조차못하는 국회는 세계어느나라도 없다 내일은 비장한 결의를 하자 의원직을 던져서라도 야당의두 김총재와 한판 붙어야 한다 는등 대다수강경발언에 묻혀버렸다.

한편 安商守의원이 총선후 몇개월이 지난 뒤 당선자를 영입했다면 이런 문제가 생겼겠느냐 고당지도부를 탓하자 林鎭出의원이 발끈 오라고 오고 가라고 가느냐 면서 거세게 항의한뒤 여러분들이 우리를 생각한다면 이제 영입이라는 말은 하지도말라 고 당부했다.

…이날 본회의도중 6공때 총무처장관출신으로 전력시비때문에 신한국당입당이 여의치않자 공개입당신청서를 내 화제를 일으킨 金容甲의원(무소속.경남밀양)이 갑자기 연단앞에 나와 연설을 하는 바람에 잠시 소란이 벌어졌다.

그는 마이크를 잡고 아침에 다니는 체육관에서 들은 얘기 라고 운을뗀뒤 체육관에서 사람들이국회를 없애고 문을 닫아라 고 하더라 면서 국회의원이 시정잡배보다 나은게 없다는 소리도 들었다 고 여야를 싸잡아 비난했다.

이어 기대를 모으고 있는 초선의원들이 저지조,돌격조라고 불리며 함부로 행동할수 있느냐 며초선의원들의 궐기(?)를 선동하다가 마이크가 꺼져버렸다.

이에 야당의원들은 반의회투쟁에 초선,재선이 어디있나 여기가 국보위회의장인지 아느냐 저런사람이 주위에 있으니 全斗煥이 재판정에서 망발을 하지 라고일제히 인신공격. …1박2일 수학여행차 국회를 방문한 경북경산청천초등학교6학년 학생21명이 방청석에서 마침 金의원발언으로 인한 여야의원들의 맞고함을 지켜보고 있다가 5분만에 퇴장당해야하는 낯뜨거운장면이 연출됐다. 학생들은 재미있는듯 나가면서 못내 아쉬워하기도 했다.

李宗珍교장은 어린이들에게 정상적인 국회의 활동상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깝다 며 당혹감을 금치못했다. 담임교사인 우태란씨도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 산 교육을 시켜주려고 찾아왔는데 하필 이런때 라며 민망해했다.

반장인 전병우군은 우리반에서 학급회의를 할때도 누가 얘기를 하면 조용히 들어주는데 국회의원아저씨,아줌마들은 남이 얘기할때 소리지르고 잘 듣지도 않네요 라고 뼈있는 한마디를 했다. 또한 학생은 국회는 국민의 대표들인 의원들이 모여 나랏일을 의논하는데로 배웠다 면서 아무일도 안한채 잡담하고 고함만 지르는게 이상했다 고 실망스런 표정을 지었다.

〈李憲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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